이용후기
직수를 통해 아기와 행복하게 모유수유 | 2023.03.04 12:38 |
조성희 | 조회 269 |
출산을 하기 전에 모유수유와 분유수유 중에서 원하는 걸 엄마가 취사선택하는 건 줄 알았다. 나는 막연히 엄마라면 모유수유를 해야지!하고 임신 기간을 흘려 보냈다. 자연분만을 하고 싶었지만, 생각과 달리 제왕절개를 하게 되었고, 내가 출산한 산부인과에서는 코로나때문에 아기를 신생아실 유리창 너머로 하루에 5분 남짓밖에 볼 수 없었다. 모유수유는 커녕 아기를 만지는 것도 할 수 없었고, 유축만 부지런히 해서 신생아실에 유축모유를 보내었을 때 이건 아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산부인과와 다를 바 없을 것 같아 퇴원 전 날 산후조리원을 취소하고 퇴원 후 아기와 나는 집으로 왔다. 나는 24시간 모자동실을 하기 때문에 이제 유축하지 말고 바로 직접 수유를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아기는 내 젖을 물지 않았다. 친정엄마와 시어머니는 나의 가슴 모양을 보고 직접 수유가 쉽지 않을 거라고 했다. 그래도 나는 아기를 울려가며 직수를 시도했다. 일주일 뒤에 간 소아과에서 의사선생님은 내 유두를 보더니 유두가 커서 아기가 알사탕을 물고 있는 것과 같으며, 편평유두에 함몰유두라 아기에게 직접 수유를 하는 것은 폭력이라고 유축해서 먹이라고 강하게 말씀하셨다. 그제서야 나는 알게 되었다. 직접 모유 수유는 여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구나.. 아기에게 폭력이라는 말을 듣고는 더이상 아기에게 직수를 강요하기가 어려워졌다. 또 미안해졌다. 엄마와 친정엄마, 산후관리사 이모님은 유축 수유를 하다보면 아기가 자라면서 빠는 힘도 생기고 유두도 나와서 직수를 하게 될 것이니 천천히 해 보라고 하셨다. 하지만 몇 일이 지나도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아기는 젖병을 좋아했고, 내가 가슴을 대면 자지러지게 울었다. 그제서야 발등에 불이 떨어진 나는 직수와 관련된 유튜브를 맨날 찾아봤다. 유튜브에서 나온대로 이 방법 써보고 저 방법 써보고 했지만 나아지는 것은 없어보였다. 아기가 크면 클수록 유두혼동은 더 심해진다고 하는데 나는 이러다가 직수에 실패해서 분유를 먹이게 될 것 같아 너무 속상했다. 50일쯤 되었을 때, 운명처럼 유튜브에 연관 동영상에 최희진선생님의 영상이 떴다. 나는 당장 연락을 취했다. 최희진선생님께서는 걱정하지 말라고 괜찮다고 해주셨다. 왠지 느낌이 좋았다. 최희진선생님을 만나는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선생님께서 집에 방문하셔서 6시간을 코칭해주셨다. 모유수유에서 중요한 건 젖양과 자세라고 했는데, 보호기를 하고 선생님이 알려주신 자세를 취하니 거짓말처럼 아기가 젖을 먹었다!! 선생님이 방문해주신 그 날 이후로 젖병은 완전히 이별하고 130일이 된 지금도 직접모유수유를 잘하고 있다. 이제는 젖병거부가 와서 아기는 내가 없으면 끼니를 해결하지 못한다. 직수를 고민하던 그때 주변에 물어보면 아기 울려라 그냥 먹여라 했었다. 그러면 아기가 포기하고 먹게 된다고... 그래서 아기에게 맨젖을 먹으라고 했었다. 내 자세가 잘못되었으면서 안먹는 아기를 원망했던 것이 참 미안하게 느껴졌다. 직수를 하면서 유축할 때보다 훨씬 편하고 직수를 통해 아기와 정말 행복하게 유대감을 쌓는 느낌이 든다. 주변 사람들에게 모유수유를 꼭 하라고 강권하고 싶다. 그리고 나처럼 직수가 어려운 사람에게는 최희진선생님의 코칭을 받아보라고도 꼭 추천하고 싶다. 끝으로 아기와 나에게 큰 선물을 주신 최희진선생님께 감사드린다고 말씀 드리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