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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유두혼동 교정기 2021.02.19 11:40
허완 엄마 조회 271

난 첫째아이의 예상치 못한 장기형이벤트가 있었기에 

난임진단을 받고 정말 선물처럼 찾아와준 둘째에게 매일 매일 감사한 마음이었지만... 

또한 문득 문득 드는 불안함을 안고 열달을 품으며 지냈다.

2020년 10월 14일 드디어 둘째를 출산했다. 출산하고도... 건강하다는 이야기를 듣고도 혹시 태변을 봤는지 

자가 호흡은 잘하는지... 등등 불안했다. 

그러나 하늘은 나의 편이 되어 주었다. 모든 것이 순조로웠고 꿈에 그리도 조리원으로 입성해서 

그 조리원천국을 맛보았다. 너무 너무 행복했다. 아이가 건강히 태어나는 것만으로 천군만마를 얻은 느낌이 이런거구나 싶었다.


그러나... 그 행복은 길게 가지 못했다.

12월 6일.. 둘째가 새벽에 갑자기 열이나기 시작하더니... BCG예방주사를 맞은 부분이 발적이 나고... 난리도 아니였다.

급히 어린이병원 응급실로 가서 입원을 했고 이틀 후에 심각한 상황까지 가서 검사하니 가와사키병으로 진단을 받았다..

상태가 심했던 터라 소아중환자실로 급히 입원을 해야했다.

난 혼자 짐을 싸서 집으로 돌아갔고.. 혹여 모르는 일이라.. 젖은 매일 유축해 두었다...

하루가 10년 같이 긴 일주일 지나고 난 다시 아기와 일반병실로 올라가게 되었고 다시 병실 생활은 시작되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였다... 중환자실에 다녀와서는 둘째가 덤으로 얻어서 온건 바로 유두혼동 이었다. 

그 작은 손이 내 가슴을 밀어 낼 정도로 나의 젓 물기를 심하게 거부했다.

등이 활처럼 휠정로 싫어해서 자지러지게 울었다. 

일단 빨리 나아서 퇴원이 목적이였기 때문에 젖병으로 퇴원날까지 버텼고 간간히 젖물리기를 시도했고 

아주 가끔 유두를 맛보듯 빨고는 그냥 빼버리기를 일쑤였다.

간간히 유축은 했지만..젖은 점점 말라갔다... 스트레스를 많아 받았던 것이 큰 원인것 같았다.


긴 병원생활을 마치고 집으로 왔고.. 그날부터 또 전쟁이었다. 

난 젖은 물려야 겠고...아기는 심하게 거부하고.... 하루가 지옥이었다. 나의 어깨와 목덜이는 딱딱하게 굳어갔고... 

계속 반복하다가 안되겠다 싶어.... 급히 조리원 원장님께 전화드렸고 우선 젖병을 물렸다가 젖을 물려보라해서

그렇게 했다. 한 이틀은 잘 물어주는 것 같은 느낌이었지만... 거부는 더 심해졌다.

특히 왼쪽가슴은 아예 근처도 못가도록 거부했다.


인터넷을 뒤지고 여기 저기 알아보고 후기도 보고 안해본 방법이 없었으나... 소용이 없었다.

문득... 내가 유트브로 구독하고 있던 채널에 최희진 원장님을 초대해서 인터뷰했던 내용이 있었던게 기억났고

찾고 찾고 찾아서..... 원장님 유트브 채널과 전화번호까지 알게 되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전화했고... 전화 수화기 넘어로 상냥한 선생님 목소리가 들려왔다.

급한대로 이런저런 상황을 설명했고, 원장님은 팜플렛을 찍어 보내주시고 

나의 증상에 해당하는 번호를 문자로 찍어보내 달라고 하셨고... 나의 급한 사정이 느껴지셨는지... 바로 가정방문 날짜를 잡으셨다.


드디어... 1월 6일 오전에 우리집을 원장님이 가정방문하셨고.. 나의 그간의 이야기를 풀어 들려드리니..

먼저 나를 다독여 주시고면서 고생 많이했다고 서로 믿고 행하면 꼭 교정되니 걱정말라고...

맘이 눈 녹듯이 풀어졌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뭔가가 편안하고 믿음이 갔다.

원장님이 항상 말씀하시는 것이 맘 편해 내려놓고 천천히 욕심내지 말고 하라고..하신 말씀들이다. 

원장님이 방문하시고 아기 몸무게를 재고 젖도 원장님 앞에서 물려보고 자세도 교정해주시고 

직수유도기도 손수 삶아 소독해서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주셨다.

또 일지를 기록하는 종이도 주시면서 작성방법을 알려주시고 일주일에 뒤에 보자고 하셨다.


선생님이 가시고 다시 쉽지 않는 시간들이 였다. 처음보다 좋아졌지만... 거부하는건 여전했다. 그래도 3분 이상을 빨기 시작했다.

다시 찾아온 일주일... 원장님을 목빠지게 기다렸었다.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 직수유도기를 가슴이 부착해서 젖을 물리는데... 아기가 물고 빠는 것이였다...

정말... 뭐라 형용 할 수 없었다. 소름이 돋았다.

순간 나와 원장님 눈이 서로 마주치면서... 아무런 말도 하지않았다... 눈으로 말을하고 있었다. 

' 선생님 이게 어찌된 일인가요? 아기가 젖을 빨아요.'

'그러게 기적처럼 아기들이 젖을 빨기도 해요.' 라고... 눈으로 주고 받았다. 


그렇게 다시 시간이 지나고 원장님이 알려준 방법대로 최대한 젖을 물리려고 했고 

잠도 양보하고 다시 신생아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었다.

일지도 적어서 보고하고 다시 젖물리기 자세도 스스로 되짚어 보기를 반복했다. 

99일째...... 백일 되길 하루 전날이었다.

새벽녘에 무심코 그냥 젖을 갖다대고 물리는데... 한번 거부없이 젖을 다 물었고..

심지어 양쪽 젖을 모두 빨고 ... 보충분유를 나중했다.

아니...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다... 원장님께서 제 사정을 보고시는 많이 신경써주는 느낌을 받았고

나도 나름 열심히 한거 맞는데...

유두혼동이 교정이 되는 순간이 왔나싶어다... 너무 기뻤다.... 

하면 된다... 수유는 정말 엄마 의지와 전문가의 손길이 닿으면 교정되는 신기한 순간!!! 


오늘로 둘째가 태어난지 110일째이다. 병원에 가기 전 생활로 다시 돌아갔다.

나의 모유량이 콸콸! 분수처럼 많지는 않지만, 이제는 언제든지 젖을 물릴 수 있고 

부족한 양은 보충해주면서 즐거운 수유를 하고있다.

새벽에 잠을 못자다 보니 눈다래끼 친구를 지금은 달고 사는게 좀 아쉽지만..

현재 면역이 바닥인 아이에게 나의 모유를 줄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한다. 


마지막으로... 아름다운 엄마 모유클리닉에 최희진 원장님께 정말 감사의 마음을 전해봅니다.

제가 친정엄마가 안계셔서...늘 출산할 때마다 서럽고 힘들었는데...

원장님이 친정엄마처럼 제 마음을 돌보아 주셨어요. 늘 세심한 상담 감사드려요.


너무 감사드리고... 지금 둘째 완이는 통통하게 무럭무럭 자라고 있습니다. 

원장님 늘 건강하시구요. 

저처럼 모유수유에 어려움이 있는 엄마들에게 늘 힘이 되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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