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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낳으면 모유는 저절로 나올 줄 알았습니다 | 2020.10.17 22:06 |
구미 연우맘 | 조회 459 |
아기 낳으면 모유는 저절로 줄줄 나오는줄 알았다. 첫아이를 12시간의 진통 끝에 아기를 낳고 누워 있는데 모유수유 하시겠습니까 라는 전화를 받았다. 네. 하면서 피가 쏟아지는 몸을 이끌고 신생아실로 가니, 내가 낳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내딸이 있었다. 잠자고 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분유를 듬뿍 먹은 상태였다. 먹어도 너무 먹은 상태. 젖을 물리니 기다렸다는 듯이 탁 낚아채서 촥촥빠는데, 젖이 너무 아팠다. 이럴수가 이런 통증이 있다니. 유두가 갈라졌다. 피가 나기 시작다. 신랑에게 메델라 유두보호기 에스사이즈를 사오라고 했다. 유두가 아프니 유두보호기를 꼇더니 아기가 이건 아니라고 생각했는지 빨지 않았다. 그래서 다시 분유를 먹였다. 조리원에 입소하는 그날 가슴이 불타는 돌덩이가 되다. 밤에 가슴이 이상했다. 열이나고 가슴이 불타기 시작했다. 신랑을 불러 마사지를 하라고 했더니 진통보다 더 한 고통이 찾아왔다. 조리원의 마시지를 받기 시작하다. 조리원에서 회당 10만원짜리 마시지를 받으니 가슴이 일시적으로 말랑해졌다. 그러나 한시간도 안되서 다시 차올랐다. 퇴소를 했다. 아기가 젖병도 물지 않으려 하고 젖을 빨려고 하는데 제대로 못빠는게 눈에 보였다. 엄마는 알수 있다. 아기가 제대로 먹고 있는지 아닌지... 소리만 쩝쩝나고 빨고나서도 가슴이 비워지지 않고, 아기는 한시간 있다가 다시 배고파서 울고, 가슴은 돌덩이가 되니 다시 빨려고 해도 제대로 빨지도 못하고.
이때부터 고난의 시작이다. 아기가 체중이 늘지 않았다. 변도 보름에 한번, 열흘에 한번 소아과를 가니 엄마 젖이 모자란다. 분유 혼합해라..라는 말을 듣고, 조리원 동기의 아기와는 2키로가 차이가 난다. 일주일에 두 번씩 8만원짜리 가슴 마사지를 받아가며 젖을 물렸다 아기는 못먹고, 마사지 침대에 내 젖을 듬뿍 흘려 주었다. 너무 아까웠다. 아기는 젖이 모자라서 절대 누워 있지 않았고, 나는 집에 아기띠를 종류별로 10개를 구비해두고 하루 15시간씩 아기를 안고 있었다. 팔에 붕대를 감고도 아기를 안고 있었다. 비참한 심정으로 젖병을 물려봤으나, 젖병은 물지 않았다. 아기는 너무 작았다. 체중이 절대 늘지 않았다. 내 속은 타들어 갔다. 드디어 180일이 되어 이유식을 시작했다. 그러나 아기는 이유식도 관심이 없었다. 각종 영양제를 사서 먹이기 시작했다. 둘째가 생겼다. 출산따위는 무섭지 않았다. 이번에는 첫째때 후회 했던 모든 부분.. 아이를 태어나자마자 젖을 물리고, 계속 모자동실하면서 젖 물리고, 울혈 올때도 계속 물려서 내가 반드시 성공해보리라. 20년 5월 1일 모자동실이라는 대학병원에서 아기를 낳았다. 그러나 아기는 집중치료실로 들어갔고, 황금연휴기간에 교수님이 안계서서 아기는 퇴원을 할 수가 없었다. 5일동안 나의 가슴은 로케트가 되어갔고, 아기가 퇴원을 했을때는 돌덩이를 빨수가 없었다. 그래도 노력을 했었어야 했으나, 아이통곡에서 아기를 한달동안 유축을 해서 먹이라 는 말을 들었다. 그때부터 유축을 해서 아기를 한달동안 먹였다. 아기는 체중이 잘 늘었고, 이제 직수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시작했다. 직수를 했더니 아기는 굶기 시작했다. 아기가 갑자기 체중이 늘지 않았다. 유축할 때 그렇게 허기지던 배가 직수를 하니 배가 고프지 않고, 가슴이 비워지지 않았다. 뭔가 잘못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변을 11일에 한번씩 보기 시작했다. 체중 증가가 더디기 시작했다. 나는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아기가 젖을 빠는데 쪽쪽쪽 하는 소리가 계속 났다. 젖을 빠는데 왜 소리가 나지? 시어머니께서 빈젓이다. 왜 한쪽만 먹이니, 왜 소리가 나니, 아기가 왜 안크니 등등의 소리를 들었다. 그러다가 아기의 체중은 점점 퍼센트지가 내려가기 시작했다. 태어난 것은 2.9키로로 25프로였다. 그리고 한달 동안 체중증가가 잘되어서 50프로가까지 근접하였다. 그러나 직수를 하고나서부터 한달이 지나니 다시 체중이 25프로가 되었다. 태어난지 육십일 정도 지났을 때였다. 인터넷 상담을 해보았으나, 태어난 체중이 25프로로 태어났고, 지금 체중 증가가 25프로이니 정상이라는 답변을 받았다. 그러나 점점 아기의 체중은 15프로에서 20프로사이로 떨어졌다. 그래도 15프로 밑으로 내려가지 않으면 정상이라는 이야기를 또 들었다. 뭐가 문제인가.. 생각을 해보니 자꾸 아기가 빠는데 소리가 났다. 짭짭짭짭하는 소리가 났다. 그리고 아기가 꿀떡 꿀떡 넘어가는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리고 먹고 나서 아기가 만족스러운 표정이아니고, 아이고 힘든 것 끝났다. 하는 표정이었다. 마음이 불안해지면서 절망감이 몰려왔다. 큰아이를 모유수유를 2년을 했고 가슴 상태도 많이 좋아지고, 유선도 다 뚫려 있었을 텐데 왜 이럴까. 하면서 고민을 하기 시작하면서 모유수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았다. 바로 최희진 대표님이셨다. 최희진 대표님은 그 먼거리를 흔쾌하게 와 주셨다. 그 전날 나의 목소리를 듣고 가슴이 너무 아팠다고 해주셨다. 연배도 있으신데 아직까지 산모의 감정에 공감을 해주시고, 아이가 젖을 잘 못먹어 마음이 아픈 엄마의 마음을 이해해주시는 모습에 놀랐다. 새벽6시에 출발하셔서 4시간을 달려 오셨고 짐도 바리 바리 가져오셨다. 체중계와 수유쿠션과 각종 자료들과 영상자료들, 또 메델라 모유수유유도기도 가지고 오셨다. 아이를 보시고 일단 체중 체크부터 해주시고, 좀 모자란다고 말씀해 주셨고, 아이가 먹고 싶어 하니 나는 수유쿠션을 두르고 먹이기 시작했다. 대표님은 내 바로 앞에서 매의 눈으로 지켜보시면서 이렇게 저렇게 탁탁 자세를 바꿔 주셨다. 그리고 내가 먹이는 자세를 딱 보시더니, 젖 물리기를 이렇게 하라고 해주시면서 아기 입에 딱 꽂아 주셨는데, 우와~ 젖이 쫙쫙 빠져나가면서 아기가 꿀떡 꿀떡 목넘김 소리가 들리는 거다.
세상에 이런 방법이 있다니.. 인터넷과 유투브 어디에서도 본적이 없던 방법이었다. 내가 첫 아이를 이년동안 먹이면서 수많은 방법을 써본 것 중에 비슷하게 지나가 본적은 있었으나, 수유쿠션 위에서 이렇게 해본다는 생각은 한번도 해본적이 없었다. 그리고 아기가 왼쪽 젖은 먹지 않으려고 했다. 사출때문인지 젖이 안나와서 그런건지 잘 모르겠지만, 대표님께서 풋볼자세로 젖을 딱 물려 주시니 다시 쫙쫙 먹기 시작했다. 평소의 세배는 먹은 것 같았다. 대표님을 아기 직수 시키기 전에 모셨더라면 지금보다 몇백그람은 더 체중이 늘었을텐데… 아기가 덜 배고팠을 텐데…하는 아쉬움에 마음이 아팠다. 그리고 정말 중요한 점을 짚어 주셨다. 아기가 젖을 아주 잘 빤 것은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정상적으로 먹고 크고 있다고 해주셨다. 대표님의 오랜 경험으로 보셨을 때 지금 아기는 너무 잘 자라고 있다. 내가 돌아가고 난 뒤 모유수유의사회에 속해있는 의사선생님이 있는 병원을 가서 아기의 체중 검진을 체크 해보라고 조언도 해주셨다. 연륜과 경험을 무시를 못한다. 나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엄마에게 아기는 지극히 정상이고, 조금 덜 먹은 것 뿐이다 라는 진단을 내려주시는 그 모습이 정말 멋있다고 생각했다. 저런 말을 당당히 해주실수 있는 모유수유전문가가 몇분이 계실까…. 더불어 이차검증… 즉 모유수유의사회 소속의 소아과 의사 선생님의 체크도 권유하셨다. 정말 멋있으셨다. 몇가지 더 유의 할 점과 코칭 내용을 짚어주시고, 첫째아이가 배고파서 보채니까 옆에서 계란 후라이까지 하나 해주시고 돌아가셨다. 이날 이후부터 나의 마음은 세상 편안해 졌다. 대표님께서 오히려 전화 오시고, 문자 오셔서 잘 먹고 있냐 체중 얼마냐를..정말 매일 체크해주셨다. 정작 엄마인 나는 이제 됐다. 수유 방법 하나만 바꾸니까 아기가 너무 꿀꺽 꿀꺽 먹었다. 그전에는 한쪽만 먹는 아기가 걱정이 되었으나, 아기의 체중은 25프로에서 유지가 되고 있다. 그전에는 아기 체중이 왜 50프로가 안되나 안달을 했었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 아기 스스로 먹는 양을 조절하는 것이 모유수유의 장점인데, 왜 나는 아기를 믿지 못했나 하는 반성을 했다. 나의 마음은 더욱 편안해졌다. 체중재는 것도 마음이 편안해지니 점점 뜸하게 되었다. 그전에는 매일 매일 쟀었다. 대표님 말씀대로 모유수유의사회의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선생님께 아이둘을 데려가서 진단도 받았다. 의사선생님의 소견을 듣고, 분유 보충도 전혀 필요없다는 말씀을 듣고, 다시 집으로 와서 대표님께 말씀드리니 대표님께서 더 관심을 가지고 말씀을 들어주셨다. 이후에 바뀐게 또 생겼다. 수유간격을 재지 않았다. 아기를 보고 아기의 배고픈 신호를 보았다. 일단 내 아이는 배가 고프면 날 본다. 그리고 손이나 뭔가를 찹찹찹 빤다. 그래도 안주면 몸을 뒤틀면서 앙앙하면서 소리를 낸다. 정말 귀엽지만 감상을 그만두고 수유티의 단추를 파파팍 풀면서 수유쿠션을 둘르면서 대표님의 수유방법으로 탁 물리면 아이는 꿀떡 꿀떡 먹는다. 그리고 공기가 들어가면 몸을 막 베베 꼬면서 팔을 흔들흔들하면 일으켜서 트름시키고, 다시 물려 보면 물때도 있고, 안물때도 있다. 그런데 너무 수유시간이 짧았다고 생각이 들면 십분정도 아기를 놀게 두고, 다시 물리면 다시 먹는다. 그전에는 시간되면 먹였는데, 이제는 아기가 찾는 신호를 유심히 본다. 솔직히 이 방법이 시간보고 먹이는 것보다 어렵다. 하지만, 육아 자체가 신경을 아이에게 집중해야 하는 것이다. 길어야 몇 개월인데 이유식을 6개월에 하니까 몇 달만 더 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이렇게 하고 있다. 대표님. 우선 대표님의 연륜과 경험에 존경을 표합니다. 그 수많은 경우의 수에 확실하게 대처하시는 그 자신감이 너무 멋지십니다. 대표님이 건강을 잘 챙기셔서 지금도 모유수유는 하고 싶으나, 잘안되서 울고있는 아이를 안고, 어쩔줄 몰라하는 엄마들… 물어볼 곳도 없고, 남편도 회사가 있는 상황에서 휴대폰으로 블로그검색을 하면서도 갈피를 못잡는 수많은 대한민국의 산모님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그 산모님의 아기들이 결국의 내 아이의 친구들입니다. 아기들이 젖 잘먹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