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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수유 누가 쉽다고 했나요? 2019.03.09 16:06
재희맘 조회 403

안녕하세요. 구로동에 사는 재희맘입니다. 


출산만 하면 행복 시작일 줄 알았는데;;; 출산 후 모유 수유 때문에 출산하는 것만큼 힘들었던 것 같아요. 


다른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제 경험담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모유수유 누가 쉽다고 했나요? 저 정말 몸고생 마음고생 많이 했어요. 




제 경우, 수유가 어려웠던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출산 직후 황달로 인해 아기는 젖병에 먼저 익숙해지다 


자연분만 중에 아기가 태변을 먹는 바람에 황달기가 다소 심했습니다. 


조리원에서는 분유를 먹이고, 초유는 유축하는 것이 좋다고 권했고요. 


1주일 후 아기는 다행히 황달기가 사라졌지만, 엄마 젖을 물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젖병으로 먹는 것에 그새 익숙해진 거죠 




2)보조 젖꼭지를 사용하다.


애가 빨기에 쉽지 않은 젖꼭지를 가지고 있어어요. 한 쪽은 유두함몰이었고 한 쪽은 편평 유두였습니다. 


역시 조리원에서는 쭈쭈 젖꼭지라 불리는 보조기구를 사용하길 권했어요. 


시험삼아 테스트 해보니 보조 기구를 끼우니까 애가 젖을 물더군요. 


기쁜 마음에 일단 그 보조 젖꼭지로 젖을 물렸습니다. 


하지만 아기는 젖병, 보조 젖꼭지는 물어도 엄마 젖은 여전히 물려고 하지 않았어요. 






조리원에서 보조 젖꼭지로 아기와 사투를 벌일때, 


맘맘맘이라는 팟캐스트를 통해 최희진 선생님 방송을 듣게 되었습니다. 




“모유 수유에서 젖꼭지 모양은 중요히자 않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 몸에 맞는 수유쿠션, 모유를 먹이는 자세, 방법이다.” 라는 말을 듣고 


앗 이거다 싶었어요. 






조리원에서 간호사분들이 도와주시기도 했지만 모든 산모가 젖모양이 다르다보니 일반적인 지도로는 한계가 있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유투브, 블로그 등을 통해 모유 먹이는 자세와 방법에 대해 이렇게 저렇게 찾아 따라하기 시작했습니다. 


모유쿠션도 샀어요. 베베오*라고 쿠션높이가 높은 것을 사서, 허리랑 목을 구부리지 않고도 아기에게 모유를 먹일 수 있도록 했어요. (당시 등이 너무 아파서 마사지도 참 많이 받았네요..) 




헌데, 문제가 뭔지도 알고 해결하려고 노력해보았지만


여전히 아기는 엄마 젖을 그냥 빨려고 하지 않았어요. 




고민이 되었죠. 


조리원에 나가서 수유할때 마다 보조 젖꼭지를 열탕하는 것이 번거로울 것 같았고, 슬슬 아기가 빠는 힘이 커지니 보조 젖꼭지에 젖꼭지가 껴셔 아프기 시작했어요. 


조리원에서 직수 시도를 할때마다 애는 울어 재끼고, 애가 우니 정신이 없고 달래고 또 먹이고 이러는 과정이 혼자 하기에 너무 힘들고…




그래서 결심했어요. 


전문가에게 의뢰를 해서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해야겠다고요. 


그렇게 최희진선생님께 연락을 하게 되었고, 가정방문을 요청 드렸습니다. 




조리원 퇴소 후 선생님을 만났어요. 조리원에서 4주 있다가 나왔으니 선생님을 뵌 때가 아기 생후 30일 전후였던 것 같네요.  


직수 방법에 대해 구두로 설명을 들은 뒤 아기에게 직접 젖을 물리는 것을 함께 연습했어요. 


오른쪽 왼쪽 젖꼭지가 모양이 달라서, 양쪽에 각각 맞는 젖물리는 방식에 대해서도 코멘트를 들었습니다. 


아기는 거짓말처럼 젖을 잘 물어 주었어요. 


너무 신기했죠. 




선생님이 가시고 혼자서 1주일 연습하여 문자로 상황을 보고 하고 추가 코멘트를 받기로 했어요. 


혼자서 잘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는데, 


첫 날 1시간 정도 애랑 사투를 벌였어요.  (옆에서 산후도우미 분이 울때 달래주시고 저는 달래지면 또 물리고 또 울면 달래주시고 이걸 반복하며.. 사투를 벌일 때 옆에서 달래주는 사람이 있으면 한결 편해요. 혼자하면   젖물리려고 앉았다가 울면 달래려고 일어섰다가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그리고 나서부터는 젖을 잘 물더라고요. 


너무 신기했어요. 




그 전에는 방법을 모르고 무작정 물리려고 했던 게 문제였던 것 같아요. 


방법을 배우고 아니까, 아기가 낯설어 하는 것만 잘 다독이면서 익숙하게 만들면 되는 거였더라고요. 




애가 엄마 젖을 문다고 바로 잘 빠는 것도 아니더라고요. 첫 날은 소변 횟수가 현저히 적어서 최희진 선생님과 문자로 주고 받으면서 유축한 모유로 얼마나 보충해줄지 상의했어요. 


젖을 충분히 잘 빨게 하기 위해서 수유텀을 얼마나 둘지고 상의하고… 




그렇게 1주일이 지났고 두번째 방문을 하셨을때는 요람자세 말고 풋볼자세로 직수하는 법을 제 젖모양에 맞춰서 지도 받았어요. 


그리고 나중에 복귀때 단유를 어떤 식으로 하면 좋을지, 모유수유하는 과정에서 젖에 이상이 있을 경우 어떻게 조치를 취하면 될지 코멘트도 받았습니다. 




이렇게 교육은 끝났고, 오늘은 아기가 태어난지 80일 되는 날입니다. 


 


그 사이 문제 없이 젖을 잘 물리고 있어요. 아기 체중도 잘 늘어서, 태어날때 2.9킬로로 태어 났었는데 현재 5.8킬로가 되었어요. 거의 2배가 되었죠. 그 사이 한번도 감기같은 것도 걸리지 않았어요. 완전 건강함!! 


분유 먹인 아이만큼 몸무게가 확 늘지는 않았지만, 평균을 윗도는 아기 몸무게를 보면서 


아 그때 최희진 선생님께 지도받길 잘했구나 생각을 하곤 합니다. 




혹시나 저처럼 고생하고 고민하고 계신 분들 있다면 


위 후기가 꼭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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