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님 안녕하세요. ^^ 작년 6월에 태어난 아기 원장님덕분에 정확히 1년+1주일 모유수유하고 졸업시킨 후기를 맘스카페에 올렸는데 조회수도 높고 관심도 많은 것 같아서 여기에도 옮겨봅니다.ㅎ 출산직후부터 독하게 완모의지를 불태웠지만 젖물고 10분후에 잠들고, 열심히 유축하고, 1-2시간만에 배고파 울면 결국 분유보충하고-를 생후 10일정도 까지 하는데 매일매일 펑펑 울었습니다.ㅠㅠ
11일째 되는 되는 날 아기데리고 잠시 조리원에서 집으로 돌아와서 아름다운 엄마 모유수유 클리닉의 최희진 원장님 가정방문 통해서 자세교정하고 모유수유에 대한 지식 이것저것 배웠고, 그날부터 모유졸업한 최근까지 단한번도 분유태워본 적이 없습니다.(비상용으로 보관하고 있는, 조리원에서 수강 후 받은 분유는 뜯지도 않은 채 찬장에 있어요ㅎ) 예전에 생후 34일째 되는 날 후기 한번 남겼는데 당시 상황에 대해서는 이전에 게시글 남긴 적 있는데, 거기에 담지 않은 후기 추가로 풀어보고자 합니다.
1. 제가 아토피로 고생을 한 경험이 있어서 내자식에게만은 물려주고 싶지 않아 완모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불태웠습니다. 신생아 전문이나 모유수유 전문이라고 하는 분들에게 모유수유에 대해 많이 상담도 받았습니다. 출산 전 오케타니 마사지사, 출산병원 간호사, 조리원 선생님, 최희진 원장님, 서울시 가정방문 간호사 등등 각자 알고 계시는 방법들이 비슷한점도 있고 다른 점도 있는데 저는 최희진 원장님이 알려주신 자세와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다른 전문가분들이 알려주는 자세와는 미묘한 차이가 있었습니다.(그 미묘하다고 생각했던 차이가 아기에게는 매우 다르게 느껴지고, 편안하게 젖을 안정적으로 빨 수 있는 중요한 포인트였지 않나 싶습니다.ㅎ) 매일매일 상황을 문자로 보고하고 그에 대한 답변을 속시원하게 그날그날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원장님에게 가정방문교육을 받은 이후로는 아기가 많이 잘 먹게 되는 자세를 스스로도 터득했는지 양쪽 40분 먹고, 2시간 반-3시간으로 수유텀도 늘어나고 수유끝난 후 유축을 별도로 하지 않아서 훨씬 수월해졌습니다. 수유텀은 100일쯤 부터는 3시간~3시간 반으로 늘어났습니다.
2. 1년동안 유선염은 3번 왔습니다. 한번은 2-3개월 쯤 됐을때 아기가 밤수 텀이 길어지고 통잠을 종종 자면서 밤에 젖을 안빨다보니 다음날 아침 온몸이 두들겨맞은것처럼 너무 아팠습니다. 모유수유 끊어버리고 싶은 충동이 가장 강하던 시기였습니다. 유선이 막혀서 안나와서 그러는지 아기도 배고프다고 악을 쓰고 울어대고 너무 힘들었습니다. 최희진 원장님에게 연락하여 상황설명을 했더니, 즉시 재방문해주셔서 뭉쳐진 부분 확인하시고 자세 처방을 해주시고, 특수한 도구(?)를 활용하여 방법을 알려주셨습니다. 소아과에서 염증약 처방받아 먹고 스팀타올로 마사지를 해서 비로소 통증이 가라앉았고, 한 2-3일 정도 후에야 뭉침도 풀리고 다시 정상적으로 수유를 할 수 있었습니다. 두번째 및 세번째는, 제가 유축해논 젖을 먹여달라 하고 아기를 맡기고 외출을 다녀왔다가 결국 수유텀을 거른 죄(?)로 젖뭉침 및 유선염이 또 왔습니다.
두번째는 그리 심하지 않아서 저번에 배웠던 자세로 아기에게 수유를 하고, 스팀타올 마사지를 해서 풀었습니다.
세번째에는 유방외과를 갔는데 그냥 엑스레이 찍어보고 '유선염 맞네요'하면서 약처방이랑 스팀타올 마사지 처방만 해줘서 좀 허무했습니다.(엑스레이 비용 10만원) 이때는 약을 처방만 받고 먹지는 않았고, 스팀타올 대신 반신욕 하면서 고인 젖을 계속 주무르며 빼내줬는데, 한 2일정도 그렇게 하니 젖뭉침도 해결하고... 피부가 꿀피부가 되었습니다ㅋㅋㅋㅋ(반신욕 물에 젖이 섞이면서 하얗게 됐는데, 건성이고 아토피 있는 제가 한동안 바디로션도 바를 필요가 없을 정도로 촉촉해졌습니다ㅎ)
밀플로우 차가 유선염 예방에 좋다고 해서 먹었는데, 이걸 통해서 효과를 봤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안먹었다면 더 안좋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 정도? 그냥 기름진거나 밀가루 먹을 때 밀플로우 먹으면 좀 덜 불안하긴 했습니다.ㅎ
3. 식사랑 간식 잘 챙겨먹는게 진짜 중요합니다. 수유하고 아기돌본다고 정신없어서 식사 거르거나 대충하면 바로 젖량 줄어드는게 확 와닿습니다.
그리고 식사와 식사 중간에 우유,콩,고구마,과일 등등 좋다는거 여러 조합으로 갈아서 만든 영양주스 먹었습니다. 완모가 진짜 힘든 점 중 하나는 바로 수유부가 식사에 엄청난 신경을 써야한다는 것입니다. 먹고싶은 것 먹을 수 없고(산후 1개월 쯤 잽싸게 산책나가서 자몽티 마셨다가 아기가 바로 설사했습니다) 먹기 싫을 때도 먹어야 하고 먹을 시간 없는데도 먹어야 하고..... 라면이나 간단하게 때우는 음식이 너무 그리웠습니다. 한 6개월 까지는 음식에 많이 신경쓰다가, 아기 이유식양이 늘어가면서 밀가루, 치킨도 간간히 맛보고 했습니다.
4. 한 60일전후로 8시간정도 통잠을 자는가 싶더니, 100일 전후로 아침까지 간간히 통잠 자고 얼마 이후로는 다시 새벽수유를 한번씩 했습니다. 7개월 되는 때에 밤중수유는 일부러 끊었습니다. 아기띠 하고 울다지쳐 잠들때까지 계속 안고 달래줬습니다. 처음 끊은 날은 새벽에 2시간을 악을 쓰고 울다가 잠들었는데, 아침에 일어났는데 울지도 않고 그냥 혼자 잘 놀다가 깨고 한시간이 지나서야 배고프다고 칭얼거렸습니다. 아, 요녀석이 그동안 배가 고파서 새벽에 젖찾는게 아니었고 그냥 습관이었구나...라고 확신이 들었습니다. 다음날은 1시간, 그다음날도 한시간, 그다다음날은 30분....울다가 다시 잠들기까지의 시간은 점점 줄었고, 밤수를 완전히 끊기까지 딱 2주걸렸습니다. 아기 우는데 진짜 마음아픕니다. 밤수 끊으실 분들은 독하게 먹고 시작하시기 바랍니다.ㅠㅠ 5. 6개월 좀 넘어서 이유식을 시작하는데 잘 안먹는것 같아서 아기가 배고파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먹였습니다. 아기가 배고파서 울면서도 이유식을 먹으려하지 않고 젖만 찾아서 난감했습니다. 알고보니, 이유식 초기단계에는, 아기들은 이유식을 먹으면 배가 찬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해서, 배고픈데 밥은 안주고 자꾸 입안에 뭘 들이미는 것처럼 느끼고 짜증을 내기도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모유나 분유를 먼저 먹이고 약간 배가 찬 상태에서 이유식도 줘야 거부감이 없다고 합니다. 모유수유를 약간 하고(평소보다 양이 적게) 이유식을 먹이니 그래도 이유식을 제대로 먹었습니다. 나중에는 이유식으로 배를 채울 수 있다는 사실을 터득했는지 배고플때 이유식부터 먹여도 거부감 없이 잘 먹었습니다. 이유식 먹고 난 후 모유보충을 하다보니, 젖량은 점점 줄었습니다.
6. 10개월 부터는 모유를 잘 먹지 않고 조금 빨다 빼버리고 해서(이유식으로 여러음식을 맛보다보니 젖은 상대적으로 맛이 없게 느껴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한번 저녁에 잠자기 전에 한번 하루 2번으로 줄였습니다. 11개월부터는 자기 직전에만 한번 먹였습니다. 13개월차 부터는 완전히 모유는 끊고 자기 직전에도 주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단유를 하게 되었고, 걱정과는 달리 아기는 처음 며칠만 칭얼거리지 그 이후는 젖을 찾는 낌새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14개월차인 지금은 멸균우유를 간식으로 200미리씩 하루 2번 주는데 젖보다 더 진하고 고소해서 그런지 잘 먹습니다.ㅎ
+ 돌까지 모유수유한 아기 특징?이라기보다는 제가느끼는 효과를 말씀드리자면 일단
1) 잔병치레가 없다는것? ㅡ6개월에 전기장판 실수로 꺼진상태에서 잤더니 코감기 한 일주일간거말고는,아픈적이없었어요. 돌치레로 한5일 고생, 예방접종후 미열있던건은 건강과는 무관하게아픈거라 패스요. 생후1달부터 카페 식당 마트 등등 공공장소 다녔는데 다녀와서 아팠던적은 없어요!
2) 성격이 유해짐 ㅡ조리원때부터 예민하기로 소문난애였는데, 완모시작하면서 조리원쌤들이 요새 아기가 엄마랑 모자동실하고나면 안정이 되는지 잘잔다고 했습니다. 빨면서 빨기욕구가 충족되는지, 점점 시간이갈수록 좀 순둥해집니다ㅎㅎ
3) 열나거나 아픈 기색 보이다가도 금방 호전됨 ㅡ컨디션안좋거나 콧물 미열있어서 걱정하다가도, 그냥 쌩쌩하게 잘놀고 낮잠한번 잘자고 일어나면 다시 회복됩니다. 물론 위의특징들은 분유수유아기에게도 충분히 나타날수있지만(완분한 저희조카도 매우 건강하더라구요), 여튼 제 개인적인 감상입니다. ++ 완모아기에게 나타날수있는 문제점(?)이 아기가 시도때도없이 배가안고플때도 젖을찾고 울어제끼며 엄마껌딱지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ㅜ.ㅜ 안정감과 빨기욕구 충족때문에 나타나는것이고 커가면서 자연스럽게 해결될 문제라고 생각하긴 하는데 일단 엄마가 힘들다는게 문제겠죠. 똑게육아 책을 보면서, 저는 아기가 (수유시간안됐는데)울때 젖으로 달래는 단계는 최후방편으로만 이용했습니다. 토닥이기ㅡ>안고달래기ㅡ>다음단계등등ㅡ>그래도안달래지면 마지막에 젖물리기 젖물기는 아기에게 심리적안정을 주기도하지만...그래도 배고플때만 먹는것이라는 점을 확실히 인식시켜주려고 했구요. 그래서 수유횟수 줄이기, 젖떼기, 단유하기 다 수월했습니다.
원장님 도움 없었으면 완모는 진작에 포기했을것같습니다. 출산 초반에 모유수유때문에 고생한것 생각하면 정말 지금도 눈물이 납니다ㅠㅠ 그래도 건강하고 발랄한 아기 보면서 제가 큰 선물을 해줬다는 뿌듯함과 성취감은 이루말할수가 없습니다.^^ 완모를 결심한 엄마들에게 항상 빛과 소금같은 존재로 남아주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