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후기
다시 돌아간다면 처음부터 아름다운 엄마로... | 2018.04.23 01:13 |
은채맘 | 조회 352 |
아기를 낳기 전부터 저는 모유수유를 할 계획이었기 때문에, 임신기간에도 모유수유 책도 여러 권 읽고 보건소 등의 강좌도 찾아다녔으며 여러 교육자료를 찾고 참고하였습니다.
하지만 이 후기를 보시는 많은 분들이 공감하겠지만, 이론과 실제는 너무도 달랐습니다. 모유수유라는 건 태초부터 해 온 자연스러운 일이었텐데, 나에게는 왜 이렇게 어려운 건지 좌절감도 많이 들었습니다. 깊게 물리라는데 아기 입은 너무나 작고, 제대로 물리질 못한건지 유두에 상처가 나 피도나고, 깨워서라도 먹이라는데 물면 잠들고, 양이 많아 사출만 되면 아기가 사레들려 힘들어하고, 자세도 이게 맞는건지 불편하여 수유하면서도 잘 모르겠고...
늘 모유수유와 관련된 검색, 또 검색... 책, 사진, 영상 등 많은 자료를 찾아봐도 실제로 내 아기에게 젖물리기는 참 힘들었습니다. 산부인과나 조리원에서 모유수유를 지도해줘도 다들 말이 다르고 나아지는 건 없는 것 같았습니다. 가슴마사지를 해도 잠깐 도움은 되는 것 같았으나 젖뭉침, 유두에 난 상처 등등 문제들은 그대로였습니다. 수유하다가 너무 어렵고 힘들어 "더 못하겠어요" 하고 아기를 신생아실에 다시 데려다주고 말았던 적도 많았습니다. 수유콜이 올까봐 스트레스 받아하며 몸조리다운 조리도 하지 못했습니다.
운이 좋았던 건지, 젖량이 충분하고 아기도 유두혼동 없이 잘 먹어주어 조리원에서 나와서부터는 완전모유수유, 일명 완모라는 것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늘 수유시간은 전쟁과도 같았습니다. 젖먹일 때면 늘 기침과 사레들리고, 울고불고하는 아기, 그런 아기에게 또 억지로 젖을 물렸습니다. 수유쿠션과 내 옷, 아기옷 모두 젖어버려 하루에도 빨랫감이 산더미처럼 나왔습니다. 정말로 하루에 8번 넘게 있는 수유시간이 찾아오는 게 나중에는 두려울 정도였습니다.
그러기를 두달 즈음, 아기가 80일정도 되었을 때, 정말 심각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바로, 아기가 젖을 거부해버리는 것이었습니다. 심장이 약하게 태어나 체중 증가가 중요했던 우리 아기였기에, 젖을 먹지 않는다는 건 정말 더욱 심각한 문제였습니다. 젖병은 이미 예전부터 거부하여 분유도 먹지 않았기에 저는 동동거리는 마음으로 여기저기 물어보았고, 제 사촌이 전에 모유수유에 어려움을 겪었을 때, 최희진선생님께 도움을 받았다고 하여, 저도 곧바로 이곳을 찾아 선생님을 모시게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선생님의 팟캐스트 방송이나 여러 컬럼 등을 접해보았기 때문에 모유수유에 관한 근본적인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는 믿음이 갔습니다. 아기를 위해 1년 이상 모유를 먹일 생각이었으니, 길게 봤을 때 더 늦기 전에 선생님을 뵈어야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사정을 들어보시더니 데이케어로 충분할 것 같다고 하셨고, 드디어 선생님께서 오셨습니다. 젖물리는 것을 봐 주시더니 젖량이 너무 많아 아기가 힘들어한다 하시면서, 여러 자세와 정확한 젖물리기를 실제로 잘 할 수 있도록 가르쳐주시고 아기가 편안하게 먹을 수 있도록 도와주셨습니다. 가정방문을 통해 집에서 직접 지도를 받으니 집안 환경에 맞는 가르침을 바로 실제에 적용할 수 있었고, 더욱 편안했습니다. 선생님 지도 아래 수유하니 아기가 정말 충분히 먹었는지 낮잠을 두시간 넘게 푹 잤습니다. 자는 동안 히죽히죽 낄낄거리며 혼자 배냇웃음을 그렇게 웃더군요. 그동안 아기가 충분히 못 먹었구나... 미안했습니다. 나름대로 완모중이라 했지만 조금 부족했던 완모였구나... 하지만 지금이라도 선생님 덕에 모자란 부분을 채울 수 있겠다는 안도감과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아기가 자는 동안에는 선생님께서 모유수유시 반드시 알아야하는 것들에 대한 교육을 진행해주셨습니다.
교육이 끝나고, 약 2주 후에는 아기가 수유쿠션을 거부하는 일도 있었지만, 선생님께 연락 드려 유선상으로 코치받기도 하였고, 다행히 잘 극복하여 아기는 다시 젖을 잘 먹게 되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아기가 괜찮은지 계속 연락 주시고 물어봐주시고, 무엇보다도 걱정에 힘들었을 제 마음도 도닥여주시고... 감사했습니다.
선생님의 모유수유교육은 교육 내용도 좋았고, 모유수유에 있어 이론만으로는 채워질 수 없는 1대1 '실무' 지도가 큰 강점이었습니다. 바른 자세와 젖물리기를 선생님과 같은 풍부한 실무 경험을 가진 전문가에게 지도받는 것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을 것이며, 이는 엄마와 아기 모두에게 좋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 무엇보다도 선생님께 감사한건 산모에 대한 '지지'였습니다. 모유수유는 정말 힘든 것 맞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포기하고 싶었으니까요. 지금 생각해도 아기 낳는 일보다 힘든 것이 모유수유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옆에서 모유수유를 지지해주는 사람이 있느냐가 모유수유 성공을 결정한다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모유수유로 인해 산모가 힘들어하니, 주변에서는 그게 안쓰러워 혼합해라, 분유먹여라 하지만 멀리 봤을 때에 산모에게 그것보다 도움 되는 것은, 모유수유의 힘든 시기가 지나가고 찾아 올 행복을 이야기해주며 격려해주는 것입니다. 최희진선생님께선 마치 제2의 친정어머니와 같았습니다. 모유수유하면서 몇 번이고 내가 하는 것이 맞나 싶었던 의구심들과 포기하고싶었던 많은 순간들이 있었지만, 교육 이후에도 이어지는 최희진선생님 도움 덕분에 잘 견뎌낼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무조건 지금당장 직수완모를 해야한다 고집하시는 게 아니라, 산모와 아기의 현재 상태를 파악하고 그에 알맞은 방향을 코치해주셔서 모유수유 트러블을 극복하고 최종 목표인 6개월 완모에 가까이 갈 수 있게 도와주십니다. 물론 그 이후 노력과 실천은 산모와 아기가 해야 할 몫이겠지만, 교육 이전보다 더 자신감있고 수월하게 모유수유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 모유수유에 어려움이 있으면 언제든 믿고 찾아 뵐 선생님이 계시다는 것이 얼마나 든든한지 모릅니다.
다시 출산 전으로 돌아간다면, 저는 처음부터 아름다운 엄마로 시작할 것입니다. 그리고 제 여동생이 나중에 결혼하여 출산하게 되면, 주저없이 아름다운 엄마 최희진대표님을 만나뵙게 할 것입니다. 그것이 제가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출산 선물이라고 생각하니까요. 교육은 미래에 대한 투자입니다. 저는 아기의 미래를 위해 모유수유 교육에 투자했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몇배로, 아니 환산할 수 없는 가치로 되돌아오지 않을까요?
이 글을 읽으시는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라며... 오늘도 모유수유를 잘 할 수 있음에 아기에게 고맙고 하늘에 감사합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최희진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