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기가 태어난지 85일, 그동안 모유수유에 대한 저의 꿈과 현실의 괴리 속에 참으로 많은 고통과 힘겨움이 있었지만 그 모든 시간들을 결국 지나간 시간으로 기억하며 완모의 행복으로 결론을 맺게 해주신 아름다운 엄마 최희진 선생님께 감사드리며 후기를 써내려갑니다.
출산 전부터 저에게 모유수유는 당연한 선택이었고 모유를 먹고 건강하게 자라날 아기의 모습을 상상하며 아기와의 행복한 만남이 시작되었습니다.
자궁 안에서 거꾸로 자리를 잡은 이유로 제왕절개를 했고 수술 후 3일째, 기다리던 첫 젖물리기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젖량은 턱없이 부족했고 더욱이 예정일보다 3주나 빨리 태어난 아기는 2.75kg로 작게 태어난데다 몸무게가 자꾸 줄어들어 신생아실에서 당분간 젖물리기를 중단하고 분유를 먹이는게 좋겠다고 하더군요.. 아기를 위해서 난 당연한 선택이라 생각하며 젖병으로 분유를 먹였고 초유를 꼭 먹여야겠다는 생각에 밤낮없이 3시간마다 유축을 했습니다. 하지만 40분을 유축해도 처음엔 겨우 몇방울만 똑똑똑.. 가슴마사지를 몇차례 받고도 고작 10~20ml에 그쳤습니다. 신생아실에 내밀기에 민망할 정도의 적은 양이었지만 아기가 조금이나마 먹기 바라는 마음에 계속 유축을 해서 먹였습니다.
그렇게 일주일간 신생아실에서의 생활은 마무리되고 조리원으로 들어가면서 아기의 체중이 조금씩 늘기 시작해 직수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저의 젖량은 아기의 배를 채우기에 너무나도 부족해 젖물리기와 보충 분유 먹이기가 계속 병행되었습니다.
조리원에서의 혼합수유는 집으로 돌아와서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젖물리고 난 후 30분도 채 되지 않아 울며 보채는 아기,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하는 아기, 보충분유 없이는 한숨도 제대로 잘 수 없는 나.. 아기와 전 함께 지쳐갔고 내가 꿈꾸던 아기와의 행복한 하루하루는 우울감으로 가득찬 힘겨운 하루하루가 되었으니까요..
모유수유를 포기할 순 없으면서 한편으로는 분유에 의지하다보니 분유량은 점차 늘어났고 결국 하루 700ml까지 먹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또 다른 문제는 아기가 분유를 먹으면 충분히 소화를 못시키는지 토하는 횟수가 늘어나 분유 먹이고 난 다음에는 제 마음도 노심초사, 정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모유수유를 다시 성공할 순 없을까, 분명히 길은 있을 것 같은데.. 하며 인터넷을 폭풍 검색하기 시작했죠. 수많은 정보들이 쏟아진 반면, 일관적이지 않은 정보들에 제 머릿속은 더 혼란에 빠졌습니다. 그러던 중 운이 좋게도 아름다운 엄마”홈페이지를 찾게 되었습니다. 홈페이지 속에 게재된 수많은 후기들을 찬찬히 읽어보니 어찌도 나와 같은 상황들이 많은지 큰 공감과 함께 희망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다음날 아침, 부푼 기대를 안고 최희진 선생님께 전화를 드렸고 간략히 전해드린 나의 수유 문제점에 대해 들으시더니 밝은 목소리로 날 도와주시겠다고 하시더라구요.. 정말 구세주를 만난 기분이었습니다. ^^ 집도 부산이라 이 먼 거리까지 흔쾌히 와주신다는 말씀에 너무나도 감사했죠.
하루라도 빨리 만나 뵙고 싶은 저의 마음을 헤아려 최대한 빠른 일정으로 잡아 먼 부산까지 직접 방문해주셨습니다. 이렇게 선생님과 첫 만남이 이루어졌고 선생님의 아기에 대한 사랑, 모유에 대한 믿음과 확신을 확인하기까지는 선생님을 만나고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방문하기 전 저의 모유수유 과정과 어려운 점들에 대해 미리 메일로 받아 꼼꼼히 체크해오셨고 6시간이라는 긴 시간동안 모유수유에 대한 올바른 정보와 기본적인 마인드 교육은 물론, 아기와 저에게 적합한 수유자세와 젖물리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려주셨습니다. 참으로 신기하게도 선생님이 자세를 바로잡아 주자 아기의 목으로 꿀떡꿀떡 넘어가는 모유의 소리가 들리고 수유가 끝난 후 2시간의 숙면을 취해버리는 놀라운 순간.. 모유만 먹고 아기가 이렇게 푹 잠들 수 있다니.. 수유자세와 젖물리는 방법만 바꿨을 뿐인데 너무나도 신기했습니다.
선생님은 제 젖량이 충분하지 못하고 양쪽 가슴의 젖량 차이가 나고 있어 젖량이 더 적은 가슴 쪽으로 모유생성 유도기를 사용해 젖량을 늘려보자고 하였습니다. 다행이 아기가 모유생성 유도기를 통해 젖 빨기를 잘해주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시도해볼 수 있었죠.
모유생성 유도기를 통해 보충하면서 3시간 텀으로 수유를 하고 유축을 병행하며 젖량 늘리기에 집중했습니다. 완모는 아니지만 수유텀이라는게 생겨나 한마디로 살 것 같았죠..
선생님은 교육을 마치고 돌아가신 뒤에도 수유가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 수시로 안부를 물어주셨고 매주 전화와 문자를 통해 체중을 체크하면서 수유(모유, 유축모유, 보충분유)량을 정해주시고 수유 트러블을 해결해주셨습니다.
유축에 대한 스트레스, 개인적인 육아문제 등으로 선생님이 정해주신 젖량 늘리기 플랜을 충실히 지키지 못해 당초 목표로 했던 2주간의 완모 성공은 다소 지연되었지만 수많은 전화와 문자연락을 주고 받으며 완모의 꿈을 포기하지 않게 마음 써주신 선생님, 수유 뿐 아니라 아기 문제로 힘들어 할 때 진심어린 걱정과 조언을 아끼지 않으신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결국 선생님과의 만남 이후 약 1개월, 드디어 완모에 성공하였습니다. 누구보다 선생님이 가장 기뻐해주시고 축하해주셨죠.. ^^
양쪽 가슴의 젖량은 거의 비슷하게 맞춰졌고, 현재 2시간 30분~3시간 텀으로 수유하고 있습니다. 수유 후 잘 놀고 잘 자는 아기를 보며 요즘 행복감을 많이 느낍니다.
엄마라는 이름으로 내 아기에게 최고의 음식인 모유를 먹일 수 있다는 건 크나큰 행운이며 행복일 것입니다. 완모를 간절히 꿈꾸지만 그 과정의 고통을 겪고 계시는 많은 엄마들이 하루빨리 최희진 선생님을 만나 완모의 꿈을 이루시기를 바래봅니다.
완모를 꿈꾸는 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엄마 파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