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후기

출산보다 더 힘들었던 모유수유 2015.04.24 12:16
이현아 조회 1561

저는 이제 40일 되는 아가 엄마에요.
제가 이런 후기까지 쓰게 될줄 몰랐네요 ^^

회사 다니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서 이렇다 할 태교도 못해주는게 미안해서 출산할 때라도
아가한테 무리가 가는 약물등을 사용하지 않길 바랬어요.
그래서 자연주의 출산으로 결정했구요. 모유수유는 당연한거라고 생각했죠.
사실 출산 준비하는 것만 공부했지, 모유수유에 대해서는 공부가 뭐 필요 하겠나 싶었어요.
아가가 나와서 물리기만 하면 되는 건줄 알았어요.
모유수유를 성공하기 위한 것들을 보면 모자동실에 출산 후 30분에서 1시간 사이에 젖이 돌지 않아도 수유를 해야하고,
유륜까지 깊게 물려야 하고 등등... 내용은 참 쉽죠?
자연주의 출산이라 모자동실은 할거였고, 조리원도 모자동실에 모유수유를 권장하는 곳으로 골라 예약 했어요.


--> 병원에서
새벽에 출산을 하고 아가에게 호흡이 과도하게 보이는 현상이 있었지만, 엄마와 아빠 캥거루케어로 안정을 찾고 젖을 물렸네요.
아가는 자연스럽게 찾아 들어와 물었지만, 갓 태어난 아가가 입이 얼마나 크겠어요. 꼭지만 물고 쫍쫍쫍 빨더라구요.
간호사들도 초유량이 많으니 아가가 복받았다 했는데.. 2.8kg으로 태어난 아가는 힘이 없어 잘 못먹었어요.
모유수유를 권장한다는 병원에서도 간호사들 마다 하는 말도 달랐구요.
어떤 간호사는 아가가 태어날때 초유가 많이 나오지 않으니 하루정도는 못 먹어도 된다... 다른 간호사는 아가가
더 빨고 싶어하면 좀 길게 해도 좋다.. 또 다른 간호사는 젖병을 들고 오더라구요.. 아기가 좀 작으니 탈수오기 전에 보충해라 하고요..
유두가 살짝 아팠지만 그래도 열심히 물렸어요.
그리고 이틀째 되는날 아기가 태어날 때 왔던 빈호흡증이 다시 시작 되면서 종합병원 집중치료실로 입원을 하게 됐어요.
아가 보내놓고 울면서 병원 유축기로 첫 유축을 시작했네요.
저도 바로 퇴원해서 친정집으로 갔는데.. 젖은 점점 불기 시작했고, 유축기 없아 엄마와 함께 다음날 오전까지 손으로 유축하고
조리원에 혼자 입실하게 되었어요.


--> 조리원에서
오전 일찍 조리원에 입실하여 유축을 시작 했어요. 40ml를 시작으로 3시간에 한번씩 열심히 유축 했어요.
입원한 아가에게 해줄 수 있는건 그거 뿐이라..
남편이 면회갈 때 마다 모유 배달을 해주었고.. 나름 많은 양이라 생각했는데 모자라 분유도 함께 준다고 하더라구요.
그 동안 아가는 황달도 와서 함께 치료를 하고 있었어요..
이렇게 혼자 조리원에서 유축만 하고 쉬기만 일주일을 하다가 퇴실을 했네요.


--> 집에서
퇴실하고 집에서 다시 손유축을 했고, 다음날 아기 퇴원 소식을 듣고 퇴원 하러 출발했어요.
이 때, 10시간 정도 유축을 하지 못했고, 아기는 퉁퉁 불은 젖을 잘 빨지 못했고..
밤이 되자 오한이 오면서 땀이 줄줄 흐르더라구요. 열은 39.5도까지 오르구요.
타이레놀 복약과 찬수건 덮기, 찬양배추로 덮기까지 하면서 붓기도 서서히 가라앉고 몸도 가뿐해 졌어요.
친정엄마는 옆에서 아기가 젖을 쭉쭉 빨아줘야 괜찮다고.. 산부인과 퇴원하면서부터 엄마의 젖, 젖, 젖 소리에
예민해 있던 터에 스트레스는 최고조에 이르렀네요.
아가에게 열심히 직수를 했어요. 짧으면 1시간, 길면 2시간 30분에 한번씩 젖을 물렸구요.
그러면서 유두는 만신창이가 되었고.. 가슴에서 열감과 함께 통증이 있어 오케타니 마사지를 알아봤어요.
유두에 상처는 아기가 잘못 무는거라 해서 자세도 교정 받은겸 해서요.
예약이 다 차 있어 주말을 보내고 월요일에나 받을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주말에도 아가가 젖을 물고 빨 때 발가락으로 이불을 꼬집어가면 이 악물고 수유했네요.
월요일이 되어 마사지를 받으러 갔더니.. 유선염에서 더 나아가서 고름이 나온다고 하더라구요.
주말이라 지나간 3일 동안 상태가 더 심해진거라고 하데요.
거기에 아기가 너무 못먹어 황달이 안가시고 있다고.... 무식하게 1주일을 굶겼냐는 얘기도 들었어요.
그냥 마사지로 울혈만 풀줄 알았는데.. 1시간 동안 고름만 짜다가 왔어요.
고름 짜면서 유두 상처 딱지를 다 뜯어 놓더라구요. 딱지에 구멍이 막혀 있을 수 있다면서..
너무 아파 소리지르고.. 아기가 굶었다는 말에 울고.. 힘든 1시간이었어요.
끝나고 아기 자세 잡아준다고 하는데.. 아기 눕혀놓고 작은입에 유륜을 다 잡아서 넣고..

빼지 말라고 엉덩이 때리고 머리고정시킨다고 수건으로 고정시키고.. 유륜 못물고 빼면 입속으로 막 집어넣고..

먹으면서 졸면 귀잡아 당기고 발바닥 꼬집고..
아무리 자세를 잡는다지만 제가 정신도 못차리겠고, 아기도 힘들어했어요.
산부인과에서 항생제 처방받고, 그 후로 2번의 마사지를 더 받았네요. 그러면서도 아기 자세는 계속 못 잡고 있었구요.
정말 눈물나는 2주였어요.. 울고 또 울고.. 밤에 한번씩 분유 주면서도 미안해서 또 울고...

출산은 지나간 고통이라 그런지 한번에 끝나 그런지 저에게는 출산보다 더 길고 짜릿한 고통이었어요.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또 다시 인터넷 서핑을 시작했어요.

​그 때, '아름다운 엄마' 라는 사이트가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제일 먼저 후기를 보게 되었는데.. 일반적으로 이론에 입각한 방식이 아닌것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어떻게 하시길래 마술사같다는 후기.. 최고라는 후기 등등 궁금했어요.
그리고 가격도 보게 되었죠. 2회에 그만한 돈을 내는게 맞는건지.. 그래도 그 가격을 받을만한 가치가 있을 것도 같았구요.
하루 고민해 보고 전화를 드렸어요. 2주안에 연락주신다고 하시길래 좀 아프다고 말씀 드려봤어요.
다시 전화주셔서 상태가 급하니 흔쾌히 이틀 후에 방문해 주신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너무 아파하지 말고 유축기 있으면 유축하고 아기는 그냥 젖병수유 하라고 하시더라구요.
이 때 까지 젖병수유하다 모유수유로 넘어오면서 유두를 핥는 식으로 먹으면서 상처를 냈기에 걱정을 했어요.
유두 혼동이 온거 같은데 더 확실히 젖병으로 돌아설까봐서요..
그 마음을 아셨는지 선생님은 괜찮으니 엄마가 편하게 이틀정도 젖병수유해도 된다고 걱정말라고 해주셨어요.
저희 엄마는 마술도 아니고 어떻게 되겠냐 하셨고, 저도 살짝 걱정을 하고 있었네요..
토요일 오전 일찍 오셔서 저와 이야기를 좀 하시고 아기데려다 수유를 시작헀는데..
웬걸요.. 아기는 제가 걱정하던 유두혼동은 커녕 아프지도 않고 너무 쉽게 쭉쭉 빨아내더라구요..
물고 있던 젖도 쫙 빠지는 느낌이구요. 유선염으로 단단하던 부분이 쭉 풀리는게 너무 신기 했어요.
30분동안 쉴새 없이 먹는 아기를 보면서 미안한 마음과 함께 고마운 마음도 들더라구요.
이렇게 잘 먹는 아가가 못먹었던걸 생각하면요.. 정말 감동이었어요~ 너무 감사한 마음이 들었구요~
그렇게 가시고 며칠 제가 연습 후에 다시 오시기로 하셨어요.
저 혼자하려니 그 전보다는 훨씬 괜찮아 졌지만 또 잘 안되더라구요..
3일 후 선생님이 다시 방문해주셔서 자세도 다시 잡아주시고, 잘못된 부분에 대해 설명도 해주시구요.
첫 방문 후 연습하는 기간 후 다시 방문을 해주시니 잘 안되는 부분을 더 잘 알게되어 쉽게 익힐수가 있더라구요.
선생님은 수유에 대한 케어만 해주신다기 보다 마음에 대한 케어도 해주세요.
그동안 힘들었던 이야기도 들어주시고 그러면서 제 마음도 편안해 지면서 안정이 되어가더라구요.
그리고 가끔씩 잘되가냐는 연락도 주시고, 안되가는 부분이 있으면 체크도 해주시구요.


유방울혈도 유두혼동도 유두열상 등등 젖 물리기 하나로 모든게 다 조치가 되는 것도 너무 신기 했어요.
바른 자세로 수유하니 아가도 편하고 저한테도 편하구요.
아가가 퇴원하면서 바로 선생님을 알았으면 이런 고생 안해도 됐을건데요. 조금 후회가 되네요~
이제라도 편하게 수유할수 있어 너무 감사해요.
지금은 처음 유선염이 완치 되지 않은 상태여서 염증 치료중이긴 하지만 그래도 아프지 않게 수유 중이구요.
유선염 항생제 때문에 젖량이 조금 줄어서 하루 한번 밤에 분유수유중이긴 하지만 이제는 완모를 목표로 하려고 합니다.

다시 한번 선생님께 너무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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