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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이게 힐링이지 2015.03.18 22:37
이혜경 조회 892


글을 쓰기에 앞서 다시 한번 최희진 선생님께 감사인사 드립니다.

 

이르지 않은 나이에 임신이어도 첫 설레임이야 나이에 비할 바가 아니다.

10달 내내 새로 태어날 아이의 기다리는 동안 어떻게 맞이하고 키울 것인가에 대한 여러 책들을 읽었지만 정작 모유수유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었다.

물론 문화센터와 병원에서 하는 모유수유이론은 빠지지 않고 들었다. 하지만 이론은 이론이었을 뿐이라는 걸...

 

아이가 태어났을 때, 우리지역이 RS VIRUS가 퍼져 병원과 조리원에서는 산모와 아이를 격리시키기에 급급했다.

덕분에 어디에서도 모유수유를 하는 실전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 채 퇴원했다.

 

퇴원 후 유축과 직수를 병행해가며 1주일이 지났을까…

가슴이 찌릿하게 아픈것도 모자라, 바람만 스쳐도 쓰렸다. 그제서야 모유수유에 관한 인터넷에

무시무시한 후기들을 보게 되었다.

아차.

니플버터도 바르고, 원시인처럼 상의는 탈의한 채 24시간을 지내도 그때 뿐, 아이가 한번 물면

그 고통은 며칠이 이어졌다. 그로 인해 유축과 분유로 우리아이의 배는 채워졌다.

사실, 꼭 완모를 하겠다는 다짐도 없었고, 오히려 혼합해야 내가 편하지 라는 생각을 했는데,

막상 분유를 먹일 때 이 미안함은 뭐지?......

 

해결책을 찾으리라.

 

친구가 유명한 오XX니 마사지를 받길 추천해서 그 길로 예약하고 받았다.

내가 원한건 통증완화와 왜 통증이 생기는건지, 모유수유자세교정 등이었지만, 여기서는 오롯이 한 시간동안

내 가슴마사지에 여념이 없었다. 물론 시원했고, 젖량도 느는듯 했다.

그러나 정작 궁금한 것들은 해결되지 않았고, 일시적 효과에 실망했다.

 

그래. 병원을 가보자.

병원에 찾아가서 들은 얘기는 정상.

“혹시 이스트감염된 건 아닐까요? (차라리 감염이면 치료하고 나을 거라는 기대감에…)”

“아닙니다. 정상이시고 자주 물리세요.”

“너무 아파서 그러는데, 정상일 수가 있죠?”

“원래 아픕니다. 자주 물리는 수 밖에 없어요, 젖량도 충분하시니 분유 먹이지 마세요.”

아… 이 영혼없는 대답. 그리고 이 의사는 남자. 알리가 없지.

 

뭔가 방법이 있을 거 같은데…..

다시 한번 인터넷의 힘(?)을 빌려 검색하던 중

어느 매거진에 모유수유 전문가가 집으로 방문하고 케어해주는 글을 접했다.

그 길로 홈페이지 접속하니, 후기에 나와 같은 증상의 산모들의 후기가 줄줄이 있지 않은가.

유레카!.

이럴 때 쓰는 말이지!

이번이 마지막이다. 마사지도 병원도 전문가도 해결 못하면 그건 하지말라는 하늘의 뜻이겠거니. 라고

나를 위로하며 선생님께 연락을 했고, 증상을 들은 선생님은 그 다음날 달려와주셨다.

선생님을 만난 시간에 궁금했던 질문에 명쾌한 답을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내가 그렇게 바라던 자세교정도 받았으며 덕분에 고통스럽기만 했던 직수는 점차 나아졌다.

신청할 때 왜 두번해야 하는지 의문이었지만, 역시나 그럴 수 밖에 없구나 싶었다.

Feedback.

선생님께서 첫날 교정해주시고 당연히 혼자 해내지 못했다. 몇 번이고 시도했지만 또 실패.

둘째 날, 내가 뭐가 잘못됐는지 재교정을 받고 다시 시도하기를 몇 차례.

지금은 언제 두려웠었나 싶게 그저 새벽수유가 졸릴 뿐이다.

(아플 땐 졸린 건 괜찮으니 아프지만 않게 해달라고 빌고 또 빌었는데 말이다.)

 

아이에대한(특히 첫아이) 무한 사랑으로 많은 산모들은 아이를 위한 용도품에는 시간과 돈을 아끼지 않는다.

하지만 정작 모유수유에 대해서는 그만한 정성(?)을 쏟기 보다는

이러저러한 이유로 실패한 마음에 분유로 돌아서거나, 그 고통을 참고 먹인다거나.

나도 그럴 뻔했고 혹시 지금 그러한 상황에 계신 분들이 있다면 매우 안타깝다.

 

‘난 아이를 낳고 초유를 먹일 때부터 선생님을 만났더라면.’ 이란 생각이 수유를 할 때마다 든다.

비록 조금 늦게 만났지만 지금이라도 선생님을 만난 걸 하늘에 감사한다.

수업 뿐만 아니라 신기하게 공통점이 많았던 선생님과의 소소한 이야기를 통해 팍팍하게만 돌아가던

내 삶에 대해서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 점 매우 감사합니다.)

 


그래. 이게 힐링이지.

 

꽃피는 봄날 선생님을 다시 뵙기로 하고 다시 전투육아(?)에 돌입했다.

선생님을 뵙기 전과 크게 달라진 육아현실은 없지만

단 하나, 수유시간이 두렵지않다는 거.

아이가 울 때 달래기 위해 내 가슴을 내어줄 수 있다는 게 행복으로 다가올 줄 상상도 못했다.

이런 행복을 느끼게 해주기 위해, 선생님을 만나기 위해 그 시간이 있었던가. 싶게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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