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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과 의사인 친구들에게 물어봐도 신생아는 원래 그래 | 2014.09.27 10:01 |
Janice’s Mommy | 조회 1362 |
저는 내과 의사입니다. 캐나다에서 남편이 유학생활을 하며 임신을 했고, 그 곳에서 아기를 출산했지요. 출산 준비 중 육아서적을 읽긴 하였으나 모유수유 부분은 '에이 뭐 그냥 하면 되겠지' 하는 마음에 싹싹 넘겨버렸던 저는 출산 후 눈물을 철철 흘리면서 수유를 시도했습니다. latching 이 왜 이리 안되는지. 캐나다 간호사들의 도움하에 럭비자세, 요람자세 등 다양한 자세를 시도했지만, 한 쪽 손으로 아기를 안고 다른 한 쪽 손으로 아기 뒷통수를 거머쥐어 latching 을 하는 일은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힘이 딸리기도 했고, 아기 머리가 혹 어떻게 될까 걱정도 되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루에 수십차례 반복했지만 나아지지를 않았습니다. 출산 약 이틀 후 전 손을 펼 수 없을 정도로 심한 근육통과 관절통을 경험하고 있었습니다. 출산 48시간 까지는 아기가 식사를 못 해도 될 만큼 에너지를 비축하고 태어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3일이 지나도 나아지는 것이 없었습니다. 다른 신생아들은 잠만 잔다는데 우리 아기는 거의 울고 있었습니다. 마음이 미어지는 것 같았고, 내가 죄인처럼 느껴졌습니다. 다행히 그 곳에서 국제모유수유전문가 자격증 보유자인 출산 도우미를 어렵게 알게 되어 수유 교육을 받아 아가는 어느정도 배불리 먹는 것 같았지만 여전히 잘 보챘고, 과연 이게 지금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 상황인지 도무지 판단이 안되는 저는 매일 매일 불안하고 우울했습니다. 소아과 친구들에게 물어보아도 대답은 '신생아는 원래 그래.' 라는 대답뿐. 설상가상으로 가끔 젖이 막히는지 하얀 플라크가 종종 생겼고 아기가 젖을 먹으면서 짜증을 내는 일도 종종 생겼습니다. 불안했던 저는 유축기를 이용해 제 젖양을 확인해보았습니다. 젖양이 양쪽 다 합해서 100cc 정도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저는 돔페리돈을 처방 받아 먹기 시작했고, 약간 젖양이 증가하는 것 같긴 했으나 불안한 마음이 여전해 하루 종일 2시간마다 유축을 하면서 분유도 같이 주기 시작했습니다. 즉, 직접수유 + 유축한 모유 or 직접수유 + 분유 로 교대로 주었죠. 체력은 바닥났지만 아기가 배고플 수 있다는 생각에 이를 악 물고 유축을 했습니다. 그래도 불안한 마음은 지속되었습니다. 아기가 잘 크고 있는건 맞는건지, 몸무게는 잘 늘고 있다고 하는데 아기는 왜 이렇게 잘 못자고 울고 보채는지, 운다고 무조건 먹이지 말라는데 과연 맞는 말인지. 등등 제 의학지식으로는 판단할 수 없는 일 투성이였습니다. 결국 친정어머니께서 인터넷 검색 끝에 최대표님을 소개해주셨고, 출산 2개월 째 한국으로 귀국하자마자 최희진 대표님께서 가정 방문을 해주셨습니다. 활달한 대표님을 보고 아가는 방긋방긋 웃었고, 대표님께서는 그 동안 제가 불안해오던 하나하나를 명확히 설명하시며 직접수유만으로 아기를 먹이고, 체중을 규칙적으로 측정하여 모유 수유의 적정성을 판단하라고 알려주셨습니다. 또한, 수유 시간도 중요하므로 아기가 충분히 먹게 하려면 적어도 15분은 먹이라고 조언해주셨습니다. 판단 기준을 제시 받으니 모든 것이 명확해졌고, 제 마음도 훨씬 가벼워졌습니다. 제 아기는 현재 만 7개월이며 출생당시 3.78kg 의 big baby 였으나 (캐나다에서 의사들이 제 방에 들어올 때 종종 하던 말입니다) 만 3개월 이후부터 50퍼센타일의 키와 체중을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출산 준비시 가장 필요한 것은 모유수유와 관련한 준비인 것 같습니다. 단순히 유축기, 젖병 소독기를 준비하는데 그치지 말고, 기능적으로 내가 실전 상황에서 function 을 할 수 있도록 미리 교육을 받는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고, 제가 최희진 대표님을 미리 알았다면, 이렇게까지 마음고생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