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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난 젖꼭지 2014.06.29 20:13
김은희 조회 1229

출산을 준비하면서 저를 가장 두렵게 하는 것은 출산고통과 젖몸살 이였습니다. 저의 두 자매가 저보다 일찍 결혼해서 아이를 각각 셋과 둘을 나아 초등학생까지 길러냈기 때문에 출산과 육아에 대해서 많이 들어서 어렵지 않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출산의 고통이야 워낙 아프다고들 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생각으로 받아들였지만 언니가 격은 젖몸살은 어떤 고통인지 상상이 되지 않아 그게 더 공포스럽고 걱정이 됐습니다.

14시간의 진통 후 출산의 고통이 사라지기도 전에 도대체 젖몸살은 언제오는 것일까를 겁을 내고 기다리고 있을 때 쯤 저를 힘들게 만든 생각하지 못한 고통이 찾아왔습니다.

바로 젖꼭지가 아파도 너무 아프다는 거였어요.

동생이 그러더군요. 처음에는 찢어지고 피도 나고, 피고름을 아기가 먹고, 그래도 참고 먹이다보면 괜찮아지는 거니까 무조건 참고 먹이라고...

정말 답답했습니다. 출산한 첫날 산부인과에서 갑자기 젖을 물리라고 하더군요. 처음 물렸을때의 그 통증! 아이의 젖빠는 힘이 그렇게 셀 줄은 상상을 못했거든요.

젖이 아직 나오지 않는 마른 젖을 제 아들은 힘껏 빨았고 이틀째인 바로 그날 처음으로 젖꼭지가 찢어졌습니다. 그리고 산부인과에서 제가 유두가 짧기 때문에 유두보호기를 착용해서 먹이라고 해서 그렇게 했습니다. 보호기를 차자 전보다 아이가 젖을 쉽게 물기는 하였지만 젖꼭지와의 간격이 생겨서 그런지 더욱 세게 빠는 거였어요.

그리고는 퇴원해서 조리원으로 옮겼습니다. 전 조리원을 예약하기전에 모유수유를 권장하고 가르쳐주는 곳으로 알아보고 예약한 것이였는데 여기서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습니다.

아직 젖이 돌지않으니 일단은 그냥 물리고 젖이 나오기 시작하면 자세를 한번 봐주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어떻게 합니까? 시키는데로 일단은 부지런히 물렸지요.. 조리원에 있는 다른 엄마들도 군소리 안하고 다들 시키는데로 그냥 젖을 물리더군요.

전 젖을 어떻게 물리는건지 몰라 옆사람들을 보면서 눈대중으로 따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는 두 번째로 젖꼭지가 찢어졌습니다. 그런데 이상한건 다른 사람들은 저처럼 찢어지는 사람이 없다는 거였어요. 가르쳐주는 방법도 제가 눈대중으로 따라한 방법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다른 사람들은 아무렇지않게 수유는 잘하는 거에요. 분위기가 그러하니 제가 살성이 약하다...젖꼭지가 짧아서 애가 물기가 힘들다...애가 빠는 힘이 너무 강해서 그런거다...라는 주의의 말에 아프고 고통스럽지만 해결방법이 없는거라 생각하고 다시 또 물렸습니다. 그런데 한번 상처가 난 젖꼭지에 또 고통이 가해지자 그 고통은 말로 할 수가 없었어요. 수유시간을 피하고 싶어졌고 아이가 내 피를 빨아먹는 거대한 돼지로 보이기도 하고... 찢어지고 피가 나도 참고 먹이겠다고 물리는데 아직 젖양도 적어서 아이는 제 피를 먹으면서 배고프다고 울었습니다.

세 번째 찢어졌을때는 젖꼭지에서 핏덩이같은 것이 나오더군요. 그걸 보는 순간 멈추고 싶었어요. 이대로는 안되겠더군요. 그래서 저보다 먼저 아이를 몇달전 출산하고 키우고 있는 친구들한테 전화해서 물어보기 시작했어요. 어떤 친구는 조리원에서 잘 배워서 첨부터 아프지않고 잘 시작했다는 친구도 있고 어떤 친구는 맛사지도 받고 해서 수유에 성공했다고 하고 어떤 친구는 맛사지와 자세교정을 받아서 나아졌다고 자기의 경험담을 얘기해 주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젖을 깊에 물리라는 것을 강조하였는데 그건 인터넷에서도 볼 수 있는 내용이였어요. 유륜을 깊게 물리라는 것인데 어떻게 물리라는건지 도대체 말만 들어서 알 수가 없었습니다. 다들 저보고 편한 자세와 편한 방법을 찾으라 하더군요. 그래서 그때부터 아이한테 수유할 때마다 이것저것을 시도해보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갓 태어난 신생아인 제 아들의 입은 아무리 보아도 너무 작아서 제 젖꼭지만 겨우 물뿐이였어요. 도대체 유륜을 어떤 방법으로 물리게 하라는건지...ㅜㅜ

어떤 친구가 아이 입을 손으로 크게 벌리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날은 아이 입을 손가락으로 크게 벌리고 넓혀서 유륜을 넣으려고 무지 애를 썼지만 애가 뱉더군요.

어떤 친구는 애가 입을 벌리는 순간에 뒷통수를 젖에 밀착시키라 하더군요. 그래서 그날은

아이 얼굴을 수없이 제 가슴에 박았습니다. 또 인터넷을 보니 유룬 아랫부분부터 물려서 꼭지가 아이 입천장에 닿게 하라고 글로 써있길래 입을 벌려 유륜을 손수 아래부터 집어 넣기도 했는데 아이가 또 뱉어버리더군요. 정말 글은 글일 뿐 이였습니다.

아무리 이것저것을 해봐도 좀처럼 유륜은 물지 않고 제 젖꼭지만 무는 우리 아이...

그래서 제 아이가 문제가 있나 의심도 했어요. 간혹 젖을 잘 못 물고 꼭지만 무는 아이가 있다길래 그런건가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엄마가 참아야한다, 모유수유는 엄마의 의지에 달려있다라는 말들이 저를 통증도 못참는 나쁜엄마, 의지약한 엄마라고 욕하는 말처럼 느껴져 젖꼭지의 통증도 힘들어 죽겠는데 죄책감까지 들어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였어요.ㅜㅜㅜ

제 조리원 동기들 중에도 저처럼 젖꼭지가 자주 찢어지고 아픈 엄마는 없더군요.

점점 더 답답하고 우울해지기 시작했어요. 예상했던 젖몸살은 오지도 안고 전혀 생각지도 못한 젖꼭지가 이렇게 아플줄이야...젖을 먹이고 난 후에는 옷이 스치기만 해도 까무라칠 정도로 통증이 심했습니다. 게다가 무조건 참고 먹이라는 말은 더 지독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몸도 회복되지 않았는데 젖꼭지도 아파서 제가 힘들어하니 시어머니와 남편이 유축해서 먹이던지 분유를 먹이자고 설득하더군요. 모유가 얼마나 좋은지에 대해서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포기할 수는 없었고 유축과 분유를 혼합으로 먹이게 되었습니다. 젖병 씻고 열탕소독하고 유축하고... 유축해도 젖이 가슴속에 남아있어 불편했지만 젖꼭지만 아프지 않아도 정말 살 거 같더군요. 하지만 직수를 포기할 수는 없었어요. 이것저것 정보를 찾아봐도 젖몸살 맛사지 위주의 센터들이 많았지만 모유수유 방법을 가르쳐주는 곳은 정말 없더군요.

친구들이 가슴이 아파서 갔다는 곳도 맛사지가 전문이고 수유하는 것은 맛사지 받고 끝에 10분정도 잠깐 봐주는 곳이라고 하는데 그곳에선 당장 배워도 집에 오면 다시 안된다고 하더군요. 어쩜 이리도 가르쳐주는 곳이 없을까 정말 답답해 있을 때 제 친구가 최희진쌤의 블로그를 제게 소개시켜줬습니다. 그곳에 나와 있는 후기를 읽는데 정말 저와 비슷한 상황인 분들이 많이 있더군요. 그 블로그를 통해 제가 격은 통증이 유두열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무엇보다 맛사지 위주가 아닌 모유수유 자세교정 이라는게 맘에 들고 수많은 후기들을 읽어보고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바로 전화해서 날짜를 잡고 저의 힘듬을 토로했죠.

기대하고 기다려서 선생님의 방문으로 수유자세와 젖물리기를 배웠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바로 짠~하고 되진 않더군요. 너무나 젖꼭지가 자주 찢어졌었기 때문에 전 벌써 수유에 겁을 먹은 상태였고 그 전에 상처가 다 아물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올바른 방법으로 당장 수유를 해도 통증이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선생님 말씀에 처음에는 잘 안되고 힘들지만 조금 더 지나면 익숙해지고 완모도 할 수 있으니 힘을 내라고 응원해 주셨습니다. 그렇게 하루 이틀... 어느덧 젖꼭지 상처가 아물고 나니 차츰 통증이 사라지고 수유를 하고 나면 항상 찢어지던 제 젖꼭지는 수유 후에도 찢어지기는커녕 더 탱글탱글한 상태가 되더군요^^ 그러면서 선생님이 가르쳐주신 방법을 따르자 갑자기 젖양도 늘어나는 거에요.

나중에는 제가 제 아이한테 제발 먹어달라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난 후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듯이 통증이 사라졌습니다.

가끔은 아이가 먹고있나 의심이 날 정도로 거의 느낌이 없더군요. 제 아들은 포동포동 살이 찌기시작하더니 몸무게도 잘 늘고 전 직수를 통해 가슴이 깨끗이 비워지니 임신 전처럼 가슴이 가벼운 느낌을 받고 아주 상쾌하고 기분이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지긋지긋하고 괴로운 젖꼭지 통증에서 벗어나서 정말 천국 같았습니다.

무조건 참고 먹여야된다, 첨에는 찢어지지만 굳은살 배기니 그때까지 참아라, 모유수유는 그 만큼 힘든것이다, 엄마의 의지에 달려있다라는 이런말...정말 바보같은 말입니다!!

수유에는 올바른 자세와 올바른 젖물리기 방법이 있습니다. 제대로 배워서 통증없이 먹이고

아이한테 잘 먹여야합니다. 그런데 가르쳐주는곳이 정말 없고 제대로 아는 사람도 정말 없습니다ㅜㅜ 답답해하시는 엄마들..그냥 참지말고 최희진쌤께 배우셔서 제대로 물리셔요..

저처럼 젖꼭지 때문에 고생하시는 분들..해결방법이 있으니 안참으셔도 됩니다.

모든 모유수유 엄마들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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