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한아름 조리원 호지엄마입니다. 선생님 덕분에 오늘도 호지는 유두보호기 없이 엄마 젖을 잘 물고 있습니다.^^
지난주 병원에서 처음 수유 훈련을 시작했을 때 간호사 선생님들은 "엄마는 유두가 짧아서 보호기 없이는 안되겠어요."라고 말씀들 하셨어요. 그래서 우리 호지는 처음부터 엄마 젖을 직접 물어보지 못하고 보호기로 수유 연습을 해야 했답니다.
처음에는 보호기로라도 수유만 가능하다면 괜찮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것도 쉬운 일이 아니더군요. 병원에서는 스몰 사이즈의 보호기를 쓰다가 조리원에 들어와서 다시 라지 사이즈로 바꾸고 그 다음에 젖병 꼭지와 유두기 크기가 달라 아기가 유두기도 물지 않으려고 하는것 같다 해서 젖병 꼭지와 크기가 유사한 미들 사이즈로 다시 보호기를 바꿔끼고... 문제의 원인을 '보호기 사이즈'에서만 찾으려고 했던 탓에 보호기를 떼볼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우리 호지는 일주일동안 보호기만 세종류를 바꿔야 했답니다.
그런데 선생님이 오셔서 "안되는 것이 어딨냐"며 제 수유자세를 잡아주셨는데 한번만에 호지가 엄마 젖 물기에 성공! 정말 거짓말 같았습니다. 선생님이 다녀가신 이후 자신감을 얻어서 몇 번 훈련을 해 보았고 그 중 절반은 성공, 절반은 실패였습니다. 잘 안될때의 이유를 되새겨보면 아이가 배가고파 보채거나 거부할때 제가 역시 안된다고 자신감 없어 하거나 옆에서 그냥 보호기를 쓰라고 권해 쉽게 포기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특히 밤중에 유축해 놓은 우유나 분유 보충을 하고 난 다음번 수유때는 호지가 더 보채며 보호기를 찾아 저 역시 흔들리기 십상이었습니다.
그러다가도 선생님만 오시면 거짓말같이 보호기를 떼고도 잘 먹는 호지! 몇번의 훈련 끝에 저도 호지에게 도움이 되는 자세잡기를 익혔고 호지도 저도 이제 좀 더 편하게 만날 수 있게 되었어요. 어제부터 오늘까지 한번도 보호기를 쓰지 않았답니다. ^^ 심지어 오늘 아침에는 보호기 없이도 너무 잘먹는 바람에 사래가 들려서 호지가 먹은것을 토하기까지 했어요. (ㅜㅜ) 이제 제 고민은 보호기 없이는 잘 먹지 않으려 하던 아이를 어떻게하면 천천히 먹게 하는가로 바뀌었습니다. 선생님, 남은 기간동안 그것도 잡아주실거죠?
보호기만 사이즈별로 세개나 전전한 우리 호지, 수유를 할때마다 한바탕 전쟁을 벌여 그동안 애가 까다롭다고만 생각했는데 선생님 말씀대로 문제는 저에게 있었어요. 모두가 안된다고 했음에도 그걸 가능하게 해 주신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