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00일을 앞둔 아기 엄마입니다. 백일이란 시간이 길면 길고 짧으면 짧은 시간이라고 하지만 저에게는 10년과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임신기간부터 임산부교실, 산모동호회 등등을 다니면서 모유수유의 중요성을 느꼈고 당연스럽게 아기를 낳으면 꼭 모유수유를 해야겠다는 각오까지도 갖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초산임에도 순산했고 모든 것이 평탄한 듯이 느껴지던 중... 첫 수유 시작!! 이때부터 절망의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유두상태도 아기가 먹기 힘든 모양인데다가 자세도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쩔쩔매고... 수유하다보면 온몸이 땀에 절어있기 일수였고... 간호사님에게 힘든 상황을 토로했더니 별 방법이 없다며 계속 물리라고 하더군요. 퇴원하고 조리원에 입소해서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원장님, 실장님, 조리원과 연계된 모유수유 선생님까지 동원되어 수유시간에 도움을 주셨지만 나날이 상처는 깊어지고.... 유구염, 유두열상을 달고 살게 되었습니다. 덩달아 우리 아기는 분유로 하루하루 지내게 되었고 그 모습을 보면서 신생아실 앞에서 소리없이 울기도 수차례... 산후 우울증까지 오는 듯 했습니다.
집에 와서도 모유수유를 하려고 노력했지만.. 그동안의 도움이 없어지니 상황은 더 나빠지고 결국엔 모유수유의 불청객! 유선염까지 걸리게 되었습니다. 유방마사지를 받으면 좋지않을까해서 유명한 곳을 찾아가서 받아봤지만 잠시 동안만 좋아지고 또 재발... 병원을 전전하고 항생제를 입에 달고살고... 산후조리를 도와주던 언니와 남편도 매일 울고 아파하는 저를 보면서 단유를 하고 분유수유를 하라고 권하게 되었습니다. 저도 사람인지라 흔들리더군요... 제가 제대로 젖을 물리지 못하니까 아기는 아기대로 신경질적으로 변하는 것 같고, 아기한테 오히려 나쁜 영향을 미치는 건 아닌가.. 라는 나름의 자기합리화를 하면서...
저.. 정말 많이 알아봤습니다. 책도 보고.. 인터넷도 매일매일 찾아보고.. 하지만 사이트마다 엄마들마다 다 말이 달라서 더 혼란만 가중하는 것 같더군요. 그러던 중 아름다운 엄마 사이트를 발견하게 되었답니다. 후기를 읽다보니 눈이 휘둥그레 지고 마음이 들뜨더군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많은 모유수유 방법의 하나가 아닌지.. 라는 의심의 생각도 들기도 했습니다.
정말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최희진 선생님과 통화를 했고... 그렇게 선생님과의 만남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동안 힘겨웠던 이야기도 다 들어주시고... 쉽게 모유먹이는 자세도 알려주셔서 우리 아기 그날! 포식했답니다. 이후로도 전화로 계속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우리아기... 95일째 완모중입니다!!!
친정 엄마처럼 편안하게 대해주시는 선생님 덕에 우울한 마음도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사실 친정엄마를 일찍 여의어서 아기를 낳고 돌보면서 더 서럽고 우울했었는데... 엄마같은 선생님을 만나서 마음의 병도 더불어 치유된 것 같고... 절망속에서 희망이라는 값진 보물을 발견한 것 같았습니다.
선생님... 좋은 만남을 좋은 인연으로 이어갈께요!!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