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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인숙 지금까지 가벼운 감기 이외에는 아파본 적이 없는 우리 아가들 | 2007.06.23 16:20 |
채인숙 | 조회 2274 |
지금까지 가벼운 감기 이외에는 아파본 적이 없는 우리 아가들은 우리 아파트에서 스타다 나는 현재 16개월이 된 쌍둥이를 둔 초보 엄마다. 10년이 넘게 간호장교로서의 삶을 살아온 나는 주말부부의 기나긴 과정을 겪고 결혼한지 7년 만에 시험관 아기를 통해 지금의 사랑스런 정재(아들)와 은수(딸)를 얻었다. 다행히 첫시도에서 임신이 되어 기쁨은 이루 말할 수없었지만 10달동안 계속된 입덧은 나에게 산전교육이나 각종 육아관련 정보에서 멀어지게 만들었고 모유수유를 하겠다던 나에게 큰 어려움을 안겨주었다. 의지만 강하게 앞섰던 나는 노령산모에 초산이라는 나의 현실과 주변에 육아에 익숙한 조력자가 없는 상황이 너무나 조급하게 모유수유를 도와줄 조력자를 찾게 만들었다. 그때 최희진 선생님을 만났고, 지금의 나는 쌍둥이를 14개월동안 모유수유를 성공적으로 마친 성공한 엄마라는 훈장을 달게 되었다. 그때의 상황을 돌이켜 보며 선생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글을 적어본다. 제왕절개술로 아가들을 분만하고 4일만에 집에 돌아온 나는 친정어머니와 함께 열심히 두 아가들에게 젖을 물려보았지만 몸은 몸대로 힘들었고 아가들은 너무 어려 젖을 제대로 빨지 못했고 얼만큼 얼마나 자주 먹여야 하는지 ,제대로 먹고 있는건지 도무지 모든 것이 확실치 않고 어렵기만 했다. 산부인과를 통해 알게된 최선생님께 전화를 했고 선생님은 먼 이곳까지 한걸음에 달려오셨다. 모유수유를 하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그 누구보다도 먼저 눈치 채신 선생님은 친정어머니께서 우리 딸이 너무 약해 아가둘을 동시에 모유수유로 키울수 있을지 걱정이라며 내심 한 아가는 분유수유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의견에 단호히 충분히 둘다 모유수유 할 수 있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라며 강한 확신을 주셨다. 이때의 선생님의 강한 확신과 믿음은 모유수유하는 동안 여러 차례 흔들리며 이제 그만 분유로 바꿀까, 혹시 젖이 모자라는 것이 아닐까하며 갈등했던 나에게 바른 길을 제시해 주셨고 젖을 먹이는 것 뿐 아니라 젖을 뗄때의 어려움과 문제점들까지도 해결해 주셨다. 최근에 새 아파트로 이사온 나에겐 새집증후군이라는 너무나 잘 알려진 큰 문제점이 또 하나의 과제였지만 모유수유로 단련된 아가들은 아무 탈 없이 지금까지도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지금 돌이켜 보면 몇 달간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외출한번 제대로 못하며 행했던 모유수유가 앞으로 살아가면서 나에게 큰 감동을 줄 것 같다. 물론 지금은 감동과 흐뭇함이 나의 마음을 채우고 있지만 나에게도 여러 차례 고비가 있었다. 나의 이 경험들이 나처럼 쌍둥이에게 모유수유를 하려는 엄마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몇몇 고비들을 적어본다. 선생님께서 방문하셔서 여러가지 모유수유관련 교육을 해 주셨고 당시 첫 한달이 고비라고 말씀하셨는데 정말 한달을 버텨내기가 힘들었던 것 같다. 내 몸도 힘 들었고 아가들도 젖을 빠는 훈련을 하느라 여간 힘들어 하는 게 아니었다. 동시에 엄마 젖을 달라고 외칠땐 어떻게 해야 하나 많이 망설였고 아마 이때 가장 많이 선생님께 전화를 했던 것 같다. 어쩔 수 없이 혼합 수유를 행했지만 check list를 만들어 어떤 아이가 얼만큼 자주 혼합수유를 했는지 확인하여 최대한 엄마젖을 먹일려고 노력했고, 잠을 자지 못하여 녹초가 된 내게 때론 과감히 분유수유를 하여 충분한 수면을 취하도록 하고 죄책감에서 벗어나게 해 주셨다. 하지만 모유수유동안 가장 중요한 원칙 즉 젖은 빨리면 빨린 만큼 늘게 되고 분유를 먹이면 먹인 만큼 젖이 준다는 사실을 항상 상기시켜주셔서 분유수유에 의존하지 않도록 격려해주셨다. 정말 신기한 건 시간이 가면 갈수록 아가들은 능숙하게 젖을 빨게 되었고 두 녀석이 엄마젖을 먹게 되자 젖량은 깜짝 놀랄 만큼 늘게 되었다. 확실한 사실 즉 쌍둥이도 충분히 모유수유로 키울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고 곧 집에서 분유통을 아예 치워버렸다. 점차 여유가 생기면서 수유 횟수를 줄이고 6개월부터 이유식을 시작했으며 10개월에 이르러서는 수유를 언제 끊을 것인지 고민하기 시작했고 주위사람들로부터 젖 끊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이야기를 들으며 또다시 선생님의 도움을 구했다. 처음 교육당시 주셨던 자료들을 훓어 보았지만 다시 선생님께 전화를 드렸을땐 지금까지 성공적인 수유상황에 대해 많은 격려와 칭찬을 해 주셨고 충분히 자연스럽게 수유중단을 할 수있다고 말씀해주셨다. 단계적인 수유횟수 감량과 기타 여러가지 방법들을 소개해 주셨고 과감하게 3가지 방법을 시작했다. 돌때까지는 먹이고 아가들이 원한다면 15개월까지는 먹일 것이라는 목표아래 1개월에 1회씩 회수를 줄였고 돌이후에는 친정어머니께서 식혜를 만들어 계속해서 먹었으며 그 결과 젖량이 서서히 줄어들었고 제일 중요한 한가지, 엄마젖에 의존해 자려고 하는 은수의 잠버릇을 과감하게 고쳤다. 그 결과 젖을 자연스럽게 끊어 아가들도 힘들지 않았고 나 또한 젖몸살없이 수유를 마칠 수 있었다. 지금까지 가벼운 감기 이외에는 아파본 적이 없는 우리 아가들은 우리 아파트에서 스타다. 낯가림 없이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가고 뚱뚱하지 않게 건강하게 자란 아가들은 어디를 가도 밝게 빛난다. 새삼 지난 시간들을 돌이켜 보니 감개가 무량하다. 아직도 아가들에 억매어 내 삶이 자유롭진 못하지만 이 세상에서의 첫 발을 내딛은 아가들에게 엄마젖을 먹여 이렇게 키웠다는 사실에 뿌듯하고 항상 내 옆에서 큰 힘이 되어준 남편과 친정 어머니, 여동생에게 너무나 감사하다. 그리고 무지하고 의지만 앞섰던 나에게 바른 정보와 따듯한 격려로 용기를 주신 최희진 선생님께 큰 감사를 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