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후기

첫째와는 달랐던 모유수유 경험... 감사해요, 선생님 2008.02.01 12:36
민지보승엄마 조회 2959

  해가 바뀌어 딸아이는 일곱살이 되었습니다.  백일이 채 되지 않은 아기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직장을 다니면서도 16개월을 모유수유했던 엄마입니다.  주변 사람들이 억척이다, 어린이집 선생님조차도 분유를 먹이라고 할 때도 꿋꿋이 젖만을 먹였더랬죠.  말 그대로 이를 악물고 젖 먹였습니다.  그래서 누군가 아기를 낳는다고 하면 꼭 모유수유하라고 권하고 제 유축기까지 빌려주곤 했습니다.  말 그대로 이를 악물고 했었기에 여섯 살 터울 둘째의 수유는 쉬울 줄 알았습니다.  한마디로 착각이었지요.  그래서 최희진선생님의 도움을 받기 전의 첫째 모유수유기와 둘째 아이의 수유를 비교해볼께요.

  첫 아이는 2002년에 출산했습니다.  모든 엄마들이 다 그렇듯 아기를 위해서라면...이란 마음으로 사흘을 꼬박 진통하고도 아가에게 좋지 않을까 봐 크게 소리도 한 번 지르지 않고 자연분만했고, 남편과 라마즈 교육을 받으며 당연히 모유수유를 할것이라 맘 먹고 모자동실을 하는 병원을 골라 출산을 했습니다.  하지만 아기가 신생아 황달이 너무 심해 퇴원한 당일 바로 입원을 해서 11일을 병원에서 지냈습니다.  아기에 대한 걱정으로 눈물을 흘리고 또 유축기로 젖을 짜내느라 유두가 갈라져 피를 뚝뚝 흘리며 아픔에 눈물을 흘렸습니다.  오랜기간을 병원에서 젖병을 빨았기에 젖을 안 빨면 어쩔까 걱정했었는데 다행히 아기는 젖을 열심히 빨려고 달려들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아기가 아니라 저였습니다.  유두열상으로 젖을 먹으려고 품을 파고드는 아기가 사랑스럽고 반가운 것이 아니라 무섭고 두려웠고 그러다보니 어머니들 표현으로 젖구멍이 막혀 가슴이 딱딱히 불어 친정엄마가 더운 물수건으로 맛사지하고 짜내어 주시느라 이만저만 고생이 아니었습니다.  산부인과를 가봐도 뾰족한 답이 없었습니다.  가슴이 아파 고통스러우니 자세 또한 나빠서 어깨가 너무 아팠구요.  게다가 그렇잖아도 2.9키로로 작게 태어난 아기의 몸무게가 많이 늘지않자 시어른들은 분유 먹이라고 권하기까지 하셨습니다.  다른 엄마들이 대부분 젖 먹이기를 포기하는 시기 젖양이 부족한 듯 보이는 시기엔 젖양을 늘려준다는 차에 친정엄마가 고아다 주신 돼지족까지 억지로 삼키기도 했습니다.  시어머님이 분유를 먹이라 하실 정도 였습니다.  그러나 친정부모님들이 아기는 엄마 젖 먹고 자라야하는 것은 너무 당연한 것이니 분유는 생각도 말라하시고, 특히 남편이 모유수유하는 저를 최고의 엄마인양 추켜올려주고 지지해줘서 버틸 수 있었습니다.  직장에 다니느라 직접 젖 먹일 수 있는 시간이 밤 밖에 없어서 밤엔 거의 아기를 안고 자느라 등을 바닥에 붙이고 자는 시간이 채 두시간이 되지 않았습니다.  사무실에선 하루에 두세번씩 유축기로 젖을 짜 냉장보관 해서 어린이집에 보내고, 그러느라 분유보다 기름기가 더 많은 젖을 담았던 젖병을 씻어내고 매일 삶아 소독하느라 퇴근한 이후 더 바빴습니다.  1박2일 교육에  유축기, 보냉가방으로 1주일 정도 집비우는 사람같았죠 ^^  아기 어린이집이 회사에서 많이 멀지 않아 행여 젖을 적게 짠 날은 오전에 짠 젖을 점심시간에 택시를 타고 가져다주었습니다.

   이랬던 저였기에 정말 둘째는 문제 없으리라...... 아기 낳을 때보다 젖 먹이며  울었던 눈물이 너무나 많았기에 둘째는 수월하겠지......  정말 착각이었습니다.

  2007.11.8일에 2.99키로 둘째 아이를 낳았습니다.  아들이구요.  이번에도 모자동실하면서 열심히 먹인다고 노력했는데 그렇게 충분히 먹는 것 같지도 않고 집에 퇴원해와선 젖 빨기를 거부해서 젖을 물리느라 진땀을 뺐습니다.  20분 젖 물리기 위해 30분 가까이 싸우다시피 했구요.  젖은 불어서 눕지도 앉지도 못할 정도였고 우울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어서 퇴근해 온 남편을 붙들고 엉엉 울었습니다.  나중엔 열까지 나서 끙끙 앓았더랬지요.  

  그러다 정말 물에 빠진 사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인터넷 검색을 하여 "아름다운 엄마"를 알게 되었습니다.  맛사지도 하지 않는다...  그럼 도대체 뭘 하는걸까???  이용후기엔 마술사 같다는 어느 엄마의 얘기에 사실 신뢰보다는 고개를 갸웃했습니다.  처음 최희진선생님께 전화드렸을 때 제 얘기에 무척 안타까워하시는 것이 느껴지고 제가 겪는 고통들을 해소해주실 수 있다는 자신감이 느껴졌지만 좀 있다 연락드리겠다 하고 끊고 다른 사이트들을 찾아봤습니다.  거의가 산후도우미업체에서 같이 하는 곳들로 유방맛사지가 주업무인듯 보였습니다.

  그래서 비용도 사실 부담이 되었지만 선생님께 다시 연락드리고 제발 그 날 당일에 와주십사 부탁하였습니다.  정말 그날 제 고통은 극에 달해 있었거든요.  하지만 그 날 스케쥴이 너무 많으셔서 다음 날 일찍 오시겠노라시더군요.  그날 밤 아기는 두시간에 한 번 씩 일어나 보챘고 남편이 유축기로 짜 놓은 모유를 젖병으로 먹이고 저는 유축기로 젖을 짰습니다.  가슴은 딱딱히 불고 유두는 갈라져 피가 나서 쓰라리고 열은 나고....  고통스러운 밤을 지나고 정말 약속한 9시보다도 20분 가까이 일찍 오셨더군요.  젖을 어찌 먹이는지 해보라시더니 먹이는 자세에 문제가 있고 아기가 유두혼동이 왔다시더군요.  유두혼동이라니...  그리 오랜기간 첫 아이를 수유했던 저로서도 생소한 용어였습니다.  일단 젖을 좀 짜내고 아기에게 양쪽 젖을 물렸습니다.  그토록 젖 빨기를 거부하던 아기가 거짓말처럼 양쪽 젖을 빨았습니다.  그리고 유선염이 생긴 것 같다시며 모유수유전문가 자격을 가진 의사선생님이 계신 병원을 검색하여 알려주셨습니다.  그리고 그 날 저녁에도 다시 방문하여 자세를 교정해주셨습니다.   두 번의 방문만으로도 아기 젖물리기도 수월하고 아기가 젖을 잘 빨아주니 가슴이 아프지도 않았습니다.  말 그대로 숨통이 틔어졌습니다.  하루 사이에 다른 세상을 사는 기분이었습니다.
  제가 둔해서인지 한 번 더 선생님 오시기를 청해야했지만 지금은 너무 편히 젖을 물립니다.
 
  첫 아이 때는 친정엄마나 시어머님이 모두 어느 정도는 아파야한다셔서 그런지 알고 참기만 했습니다.
둘째 아이 때는 출산 후 일주일만에 선생님 뵙고 이전에 헐었던 열상이 나을 때까지만이 고통의 시간이었지요.
무엇보다 기쁜 것은 우리 아기가 체중이 너무 잘 늘고 건강해서 저 뿐 아니라 부모님과 시어른들이 볼 때마다 부쩍부쩍 컸다며 즐거워하신다는 것입니다.  지난 번 예방접종 했을 때(11주) 6.2키로 였답니다.

  유두열상과 젖몸살로 고통받고 아기의 체중은 늘지 않던 첫 아이 때는 아기를 사랑하는 눈빛으로 보아야할 때 정말 미련하게만 버티며 아파하고 견디기만 했던 것이 너무 아쉽습니다.

  제가 인터넷에 이토록 장문의 글을 올리는 것은 처음입니다.  그만큼 선생님께 감사드리고, 무엇보다도 저의 아기가 오랜시간 푸욱 잘 수 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
  요즘은 밤에 한 번 자는 시간이 거의 여섯시간 가깝고 젖도 아기가 먹는데 맞춰진 듯 아플 정도로 불지도 않습니다.  그렇다고 젖이 부족하다고 느껴지지도 않구요.

  이젠 모유수유를 하려는 주변사람들에게 유축기를 빌려주는 대신 "아름다운 엄마"를 알려주려고 합니다.

  최희진선생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리고, 제가 아직 시골에 있습니다.  설 담주가 보승이 백일이라 그 담주, 그러니까 2월 셋째주나 되어야 서울 갈 것 같습니다.  연락드릴께요.  꼭 놀러 오세요. ^^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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