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후기

후기입니다 2008.05.21 00:03
동혁이엄마 조회 1775

1년동안 기다리던 임신을 한 후 아기 낳기 전 출산의 고통만 생각했지, 모유수유하는
것이 힘들거라는 생각은 해 본 적 없습니다. 친정어머니나 시어머니등 주변에서도
진통의 아픔에 대해서는 말해주지만 모유수유 때문에 고생했다는 분은 없었거든요.

근데 정말 출산은 아무 것도 아니더라구요. 친정어머니를 닮아 순풍 체질인지
하늘이 노래지면 나온다던 아기는 진통 5시간 후 분만실에 들어가자 10분만에
열달동안 함께했던 동혁이의 얼굴을 처음 볼 수가 있었습니다.

주변에 모유수유 실패하고 아기가 아토피라 저보고 꼭 모유수유하라는 분도 계셨고,
경제적인 이유때문에라도 꼭 모유수유를 하고 싶어서 모자동실을 하고 싶었으나
자리가 없어 3인실을 이용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정해진 시간에 신생아실에 가서
간호사의 안내에 따라 젖을 물렸죠. 젖은 안 나왔지만 얼마 안되서 그렇겠거니
했습니다.

퇴원할때 까지만 하더라도 당연히 모유수유는 별다른 어려움 없이 할 수 있을 줄
알고 전 출생의 기쁨만 만끽하고 있었죠. 하지만 퇴원하고 5시간도 안되서 임신 중
모유수유에 대한 공부도 하나도 하지 않고 아무 것도 모르는 제가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알게 되었어요.

병원에서 2박 3일 동안 분유를 듬뿍 배부르게 먹었던 동혁이가 제 젖량에 만족할리
없으니 30분이 멀다하고 울어댔고 젖병에 이미 익숙해 진건지 유두만 물고 빨아서
더더욱 젖은 안나왔죠.

그래도 열심히 먹어보겠다고 엄마 젖 거부하지 않고 이마가 태열로 빨갛게 될때까지
땀을 뻘뻘 흘림 빠는 아기를 보니 눈물이 나올 지경이었습니다. 그런 아기를 위해서
힘들어도 졸려도 유두가 아파도 제 몸 포기하고 열심히 물렸지만 젖은 안나오고,
그렇게 물리는 사이 젖은 불어서 가슴이 아프더라구요.

병원에서 유방마사지를 해 주는 곳이 있다해서 마사지를 받고 왔더니 정말
시원하더군요. 마사지 하는데 노란 초유가 펑펑 나오는걸 보고 저걸 동혁이가 다
먹었었다면 푹 잘 잤을텐데 서글퍼 졌습니다.

마사지 해 주신 분이 유축기를 써보라고 하셔서 젖량이 부족한 것도 아니고 유축기로
짜서 주면 되겠다는 생각에 당장 유축기를 사서 젖을 짜냈습니다. 갑자기 쌔게 빨려서
그런지 그렇지 않아도 아픈 유두가 다 터졌지만 동혁이가 처음으로 엄마젖을 양껏
먹고 자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하지만 그 것도 한번 뿐. 젖이 다시 돌아서 유축기를 쓰는데 왜인지 잘 안되더라구요.
그래서 마사지를 한 번 더 받아보고, 아기도 같이 모유수유에 대한 교육을 받아보고자
병원에 다시 전화를 했더니 당일은 불가에 예약도 해야하고 아기를 대리고 오라는
겁니다.

여기는 안되겠다 싶어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아름다운 엄마를 알게되었어요.
전화를 했더니 바로 와 주실 수 있다고, 제 증상이면 두번 가면 해결이 될거라고
마사지도 필요없다고 하시는 겁니다. 그 당시 저에겐 정말 말도 안되고 믿어지지도
않는 이야기였죠.

비용이 부담이 되었지만 마사지며 유축기며 이미 해 볼 수 있는 것은 다 해보고 알아본거
같아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하겠다고 했죠. 선생님이 오실 때까지 아기가 배고픈
상태여야 한다고 해서 배고프다고 우는 동혁이를 안고 조금만 참아라, 이제 배부르게
해줄게 하며 기다렸습니다.

선생님의 말씀은 사실이었습니다. 선생님이 오시자마자 5분도 안되어서 동혁이가
엄마젖을 쭉쭉 맛나게 먹기 시작하는거에요. 그렇게 30분을 먹더니 편안한 얼굴로
자더군요. 분명 아파서 물리지도 못할 정도가 된 쪽이었는데 마사지를 한 것처럼
시원해졌고요. 그때 그 감동은 아직도 생생해요.

자세가 문제였던 거죠. 아기는 아무런 잘못이 없는데 제가 잘 몰라서 고생시키고
있었던 거죠. 선생님께 그렇게 자세교정 받고 모유수유에 대한 지도를 받고,
그날 아기 낳고 처음으로 밤에 아기랑 함께 푹 잠들 수 있었어요. 둘다 정신없이
4시간을 내리 잔거 있죠^^;

그 이후로 지금까지 분유는 탈 일이 없답니다. 태어나서 분유를 먹인게 병원에서랑
집에와서 한두번 정도 밖에 안되네요. 젖몸살이 왔어도 열심히 물렸더니 하루만에
괜찮아졌고요. 유두상처 아픈 것도 무조건 물리는게 정답이더라구요. 언젠가는
괜찮아 지겠지 하는 마음으로 잘 먹는 아기보며 참았더니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아요.

제가 장염에 걸리기도했었는데 모유수유는 계속했습니다. 장염이라도 이렇게 힘들게
이룬 모유수유 단 하루도 포기할 수 없어서 병원에 모유수유라고 몇번을 강조해서
덜 낫더라도 모유수유 할 수 있는 약으로 지어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신기한건
모유수유를 해서 그런지 장염도 금방 낫더라구요.

초반에 많이 물려서 그런지 아기가 먹다 많이 나오서 쉬어야 할 정도로 젖량도
충분하고요. 선생님께서 쓰신 책 보고 누워서 먹이는 자세도 배워서 밤에는
일어날 필요도 없이 그대로 누워서 같이 먹으면서 편하게 잡니다.

무엇보다 친정어머니가 고생을 많이 하셨는데 선생님을 정말 잘 모셨다고 하십니다.
일찍 선생님을 모실 수 있었던 것이 저에겐 행운이었던거 같아요. 동혁이도 잘
커서 무사히 백일도 치르고 순조롭게 몸무게도 늘어서 8kg정도 되었습니다.
주변에서도 다들 적당히 통통하고 보기 좋다고 정말 잘 컸다고 하네요.

그 이후로 전화로 잘하고 있는지 신경도 써주시고, 앞으로 도 모유수유에 힘든 일이
있겠지만 선생님이 계시니 든든합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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