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기억하기 위해 블로그에 개인적으로 쓴 것을 옮긴 것으로 편하게 썼음을 이해해 주세요~ 저와 비슷한 상황에 계신분들께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네요^^
난 원래 젖이 많은 편이었다. 유두의 모양도 아가가 딱 빨기 좋은 상태여서 모유수유부로서의 최고의 조건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아가가 젖을 1분~5분정도 빠는것에 그쳐서 젖을 짜내서 먹이는 방법을 3주간 해보았으나 유축으로 인해 점점 젖은 줄어갔고 결국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전문가 방문교육을 생각하게 되었다....
4개월25일째. 만 5개월이 다되었다.
모유수유교육을 받기에는 늦은감이 없지 않았지만, 늦었다고 생각할때가 가장 빠른때라고도 생각했다.
돌까지 모유를 할 작정이므로 만 5개월은 아직 반도 안되는 시기가 아닌가.
그래서 전문가 초빙을 결심한 것이다.
2회 방문 15만원.
쉬울것만 같은 모유수유.. 그러나 주룩주룩 땀은 흐르고, 몸은 지쳐만가고..
하루하루 쌓이다보니 정신적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런나에게.. 2회 방문 15만원은 너무도 허탈한 그 무엇이었다.
15만원에 지난 5개월간 수없이 고민해오던것을... 해결해준다고?? 단 두번방문해서...??
반신반의했지만, 앞으로 남은 시간동안 탈진해갈 내몸과 무엇보다 끝끝내 시원한 모유한번 들이키지 못할 우리 은재를 위해서 일단 배팅~
해결만 된다면야 15만원쯤은 아무것도 아니지...
내가 그동안 써온 스틸티 2만원, 소프트컵 5만원 분유2통 약 5만원,젖병2개 약 3만원의 무모한 대안책에 비해서는 당연히 수지맞는 배팅이 아닐 수 없었다.
또한 모유수유직수 성공만한다면, 돈으로 비할쏘냐~
1회 방문 90분 교육.
그러나! 단 한방에 답이 나와버렸다.
허무하기는 커녕~ 너무 통쾌, 상쾌, 유쾌했다.
동시에 왜왜왜!!!!! 신생아때 이런교육을 받지않으려고 했었나 후회가 되었다.
(난, 아직 우리나라 모유수유교육이 거기서 거기일꺼라 생각했으며, 그에 대한 15만원은 무가치한것이라 생각했다.)
너무나 기분이 좋았으나, 새로운 수유법(아니, 제대로된 수유법이지.)을 은재가 익히기에는 은재는 이미 늙어버린(신생아에 비해서.ㅋㅋㅋ) 만학도였다.......
아... 공부에도 다 때가 있구나... 절감했다.
지난 2주간의 유축수유를 실패하고..(이방법은 당연히 실패할 수 밖에 없다.)
몸살까지 나버렸고..
제대로된 수유법으로 다시 시작해야하는구나.
제대로된 수유법은
[일단, 내 몸이 힘들지 않도록 은재도 편할 수 있도록 수유쿠션을 몸에 장착한다.
유륜이 다 물릴수있도록 손으로 밑을 받쳐주고 한 손으로는 은재 머리를 보조해준다.
이렇게 30분씩 물리고, 하루에도 10~12번씩 물린다.
밤중수유시에도 똑같은 방법으로 한다..
정 힘들면 누워서 먹일때도 유륜은 항상 받쳐서 젖이 잘 빨릴 수 있도록 은재를 도와준다.]
오늘도 땀을 한바가지 흘렸다... 수유할때 나에게는 언제나 여름. ㅡ.ㅡ;;;;;;;
그래도 정답과 희망이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자자자~ 힘을내서 다음 2차 방문시(4일후에 오시라고 부탁드렸다) 300g 증가를 목표로 해보자~
우리 은재 팔과 다리가 피둥피둥 살이 올라 땡굴땡굴 굴러가는거 한번 보자~~
은재야~ 넌 만학도이지만, 연륜(^^)이 있으니 며칠만 해보면 쉽게 될꺼야~
잘 할 수 있지~ 엄마가 많이 도울께~ 힘내보자~~
1차방문은 엄마와 아기의 모유수유가 무엇이 문제인지 파악하고 답을 알려주는데 목적이 있다면,
2차방문은 답(대부분이 제대로된 젖물리기가 답이라고 하신다)에 따라 얼마나 잘 실천하고 노력하고 있으며 또 문제가 얼마나 개선되었는지 확인하는데 목적이 있다.
난 2차 방문으로 선생님이 오시기를 기다리는 동안 가슴이 쿵쾅!거렸다..
시험을 치루고 답을 맞춰보는 기분이랄까...
내가 제대로 물리고 있는지 또 은재가 잘 물고 있는지 먹는양은 충분한거지...
은재를 보시던 선생님께서는 단 1% 의심의 여지없이 이제 다 해결되었군요~ 라고 말씀하셨고,
갖고오신 아기체중계로 몸무게를 재어보니 '이제 다 해결되었다'는 명백한 결과가 입증되었다.
화요일 : 마지막 재어본 몸무게6.34kg
목요일 : 선생님 오셔서 교육받은 날
토요일 : 2차 방문 재어본 몸무게 6.55kg
5일만에 210g 증가한 것이다.
지금껏 일주일에 70g 늘었을때도 있었고, 많이 늘어봤자 140g이었는데.
5일만에 200g.
참고로, 2차방문 후 이틀뒤에 다시 재어보니 6.7kg
이틀만에 200g이 또 늘었다. 이 이틀은 제대로 젖물리기를 한 결과이다.
야호~~~~!!!!
어떤분의 말씀처럼 마술사의 괴력을 보여주신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나의 노력도 많이 따른것은 분명하다.
난 선생님을 무조건 믿었으며, 내가 얼마나 하느냐에 따라 아가 몸무게가 얼마나 늘어갈 것이며, 제대로 젖물리기를 할 수 있는지가 결정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나는 백일이 지난 후부터 지금까지 젖을 물릴때마다 두려웠다.(백일전에는 해찰도 없었고, 젖물리는 시간이 짧았으나 자주 먹였기때문에 정상적으로 몸무게 증가했다.)
사출이 될쯤에 여지없이 젖을 빼버리고, 젖은 분수처럼 사출되어 아가 얼굴에 뿌려지거나 브라를 적시거나 손으로 틀어막아 손이 끈적거리는 비참함을 계속 맛보아야 했기때문이다.
사출되는 이 양들을 먹어주어야하는데 공중분사되어 버려지는게 얼마나 가슴아픈일인지 모유수유직수하시는 엄마들은 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지난 5개월간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도 모르고, 그저 모유수유 힘들다는 막연한 생각뿐이었다.
모유먹고 몸무게 많이 나가는 아가들을 볼때면, 모유먹는 아가는 몸무게가 많이 나가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나에게는 신빙성 없이 들리기만 하였다.
체질상 잘 먹지 않거나, 잘 찌지 않거나 하는 것 아니면, 분명히 늘텐데....
그것만 믿고, 더 클 수 있는 아가를 이대로의 모유수유로 방치한다는 것은 너무 안이한 생각이었고, 무엇보다 1분 모유수유로 진행하기에는 앞이 캄캄하고 슬펐다.
그럼. 교육을 받기 전과 후를 비교해봐야지.
(참고로, 우리아가는 150일 되었으며, 해찰을 잘 부리는 시기임)
항목 |
교육 전 |
교육 후 |
의견 |
수유시간 |
직수 1분~5분 |
직수 10분~30분 |
제대로 물리니 아가가 계속물고 있었다. 전에는 매번 젖을 뿌리치고 딴청부리기 일쑤였지만, 지금은 열번 중 두번정도만 제외하고 잘 빨아준다. |
몸무게 증가량 |
일주일동안 70~140g |
5일동안 약 400g |
계속적으로 지켜봐야알겠지만, 교육받은 후 5일동안 벌써 400g 늘었고, 얼굴이 토실토실 윤이난다.^^ |
배변상태 |
3일에 한번 |
하루에 1~2회 |
시원한 응아를 본다. 응아갈아줄때마다 십년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것 같다. |
젖량 |
많았으나, 백일후부터는 갑자기 줄음(아가가 많이 먹질 않고, 유축을 했기때문) |
처음처럼 다시 많아졌음 |
유축기를 사용할때는 심하게 젖량이 줄어갔다. 지금은 아가가 충분히 먹어주니 다시 양이 많아졌다. 참고로 전유는 좀 짜내고 수유하고 있다.
마음도 느긋해져서 양이 더 많아지는 것 같다.(스트레스가 적이다.) |
무엇보다 교육후 나의 마음이 많이 편안해졌다.
모든것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 같다.
수유할때 시계를 수시로 쳐다보며 안절부절하고, 1시간간격이고, 2시간간격이고 먹일려고 아가랑 씨름(?) 하지 않아도 되고, 젖을 물리기 시작해서는 뿌리치면 어쩌지 불안해 하지 않아도 되고....
잠깐동안 사용한 것이지만, 유축기, 젖병, 젖병소독 등등과 안녕~ 해도 되고~
너무나 편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선생님과는 교육을 받는다는 개념보다 이웃집 언니, 우리 엄마 혹은 이모와 같은 친밀감으로 잔잔한 이야기를 통해 감동을 전해듣을 수 있었다.
"모유는 아가에게 줄 수 있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엄마의 사랑이다."
이를 실현시켜주신 최희진 선생님께 정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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