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출산전까지 모유수유에 대한 걱정을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매체나 병원등 모두 모유수유를 권장했지만 그 누구도 방법이 어렵거나 제대로 된 교육을 권장하는 곳은 없었기에 모유나 분유냐는 산모의 선택이라 생각했습니다. 특히 친정어머니께서 넌 젖이 좋을꺼라 하도 말씀하셔서 의심하지 않았고요. 하지만 분만후 첫 초유수유부터 세상에 이렇게 힘든것을 왜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을까하며 육아에 대한 자신감마저 잃게 되었습니다. 제대로 회복하지도 못한 몸에 젖을 이렇게 저렇게 물리고 병원 지침서에는 "아가가 먹고 싶을때마다 물리세요" 라는 문구만 보고 어떻게라도 물리기만 했습니다. 하지만 점점 저도 인간이기에 지쳐가기 시작했고 산후도우미로 오신분(그분은 2자녀를 분유수유로 키우심)은 제 젖이 모자라는 것 같다며 보충수유를 해야할 것 같다고 했고 회사가기전에 젖때지 않으면 젖몸살로 고생할꺼라고까지 말씀하셨습니다. 워낙 아이를 이쁘게 다뤄주시고 믿음이 가시는 분이라 저는 친정엄마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분유수유로 돌릴 생각을 하는 그날 우리 아가가 제 젖에 손을 언는 감동을 받으며 눈물을 머금고 다시 모유수유의 결심을 했습니다. 하지만 아가가 생후 33일이 될때쯤 잠투정도 시작되고 꽤가 생긴건지 젖을 물면 막 울기 시작하는 겁니다. 전 다시 생각했죠. 아 난 젖이 부족하구나..아이가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그냥 편하게 분유수유를 해야겠다. 사실 분유수유를 하는 아가의 모습이 너무나 평온해보여 우는 아가를 보면 그리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을껍니다. 그런데 하늘에서 제게 마술사를 보내주셨습니다. 산후검사를 하기 위해 아가와 병원에 간날 그날도 아가는 30분이 멀다하고 울며 젖을 찾았습니다. 담당의가 수술로 1시간 30분을 기다리는동안 모유수유실에서 산모 한분이 너무나 뿌듯하게 아이를 수유하시는 장면을 목격하고 모유수유 간격을 여쭤보았더니 본인은 혼합수유를 하다가 아름다운 엄마를 만나 지금 너무나 편하게 모유수유를 하고 있다고 해주시더군요. 솔직히 출산후 가슴맛사지를 1회 받았지만 그닥 효과를 보지 못한 저로서는 의심이 가는 부분도 있었지만 믿져야 본전이지란 생각에 질문 & 답변에 글을 올렸습니다. 사실 그러나 질문 & 답변이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하루 종일 아이의 또 다른 증상이 보일때마다 까페에 들어가 저와 비슷한 산모가 있는지 찾아보는게 일이던 저는 그래 한번 만나보자. 직접 와주시기까지 하고 그정도 비용으로 성공한다면 분유 값 이상일테고 만약 아니더라도 한달 먹인 분유값 버린거라고 생각하자는 맘이었습니다.
방문 오신날 전 마술사가 오신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젖이 충분한 저의 젖을 아이가 제대로 물지 못해 이때껏 아이나 저나 맘고생을 했고 마술사의 손이 지나가니 아이는 충분히 먹은 후 그대로 자리에 누워 잠이 들더군요. 만약 제가 선생님을 만나지 못했다면 지금 이 시간에 컴퓨터에 앉아 젖병을 고르고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전 여기 올라오신 산모분들에 비해 너무나 평범한 산모고 조건도 좋은 산모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큰 실수를 범할 뻔 했기때문에 너무나 감사드리고 제 주위에 출산예정인 지인들에게 적극 권장하고 싶습니다. 그들이 의심하여 선택하지 않더라도 모유수유는 그냥 젖만 물리는 행위는 아니라고는 반드시 말해주고 싶네요. 저에게 자신감과 희망을 주신 최희진선생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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