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제 90일을 맞이하는 아기의 엄마입니다.. 임신기간을 보내고 출산을 기다리며 가장 큰 걱정은 출산의 고통이었지 그 이후에 대해서는 막연하게만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모유수유를 해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출산을 해서 아기를 맞이하면 제가 먹이기만 하면 아기가 젖은 저절로 먹겠거니 했었구요, 주위에서도 아기가 나오면 어떻다 저떻다 말만 했지 모유수유의 어려움에 대해선 아~무도 말을 해 준 적도 제가 들은 적도 없어서 걱정을 해본적이 없었어요.. 그리고는 기다리던 아기를 만나고 젖을 먹이려 하는데 그때부터 저의 생각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 생기더라구요. 처음 수유를 하려는데 유두가 작아 아기가 잘 물지 못해서 병원에서 유두보호기를 사용해보라 했고, 그 이후 두달이 넘도록 그걸 뗄 수 없을거란건 그땐 정말 몰랐어요...ㅡ.ㅜ 유축을 하니 젖꼭지도 너무 아파서 물집이 생기고 피도 나고 정말 삼복 더위에 한 출산으로 가뜩이나 힘든 몸인데 조리는 커녕 아기와 수유의 실랑이가 정말 쇼크로 다가 올 정도였어요...예상치 못한 상황이라 출산에 지치고 기분도 우울하고.. 그래도 처음엔 보호기를 써서라도 병원에서부터 젖이 돌기전 처음 며칠을 제외하곤 아기가 먹는 양이 얼마 안되어 모유만 먹일 수 있었는데 점점 아기가 자라면서는 젖양이 따라 가질 못해서 분유로 보충을 하고 그렇게 보충을 하다보니 하루에 400ml까지도 먹여야 하는 상황이 생기고 유두 보호기도 떼고 먹여 보려고 해도 이미 젖병과 보호기에 익숙한 아기는 전혀 엄마 젖을 물려고도 하지 않고 억지로라도 물려보려 하면 계속 울고, 혼합수유를 하더라도 젖양이 줄면 안되겠다 싶어 여기저기 카페 뒤지고 모유수유 사이트들 찾아보며 맛사지도 받으러 다니고 돼지족도 우려 먹고 입에 대지도 않던 두유를 상자째 대놓고 먹고, 팥죽에...먹는 것 뿐 아니라 유두 보호기도 좋다는거, 쭈쭈젖꼭지가 좋다고 하면 그것도 사고, 뭣도 사고, 정말 좋다는거 도움이 된다는건 다 해보던 중에 인터넷에서 어떤분이 저같은 상황이었는데 완모중이라는 글을 보고 이 곳을 알게 되었지요... 정말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우선 전화로 문의를 했었어요... 처음 전화를 받자마자 제 상황을 들으신 선생님에 단번에 보호기 떼고 완모할 수 있다고 98% 자신 한다고 우선 보자하시는데 너무 자신있게 말씀하시는게 오히려 전 불안했었습니다..^^; 내가 나머지 2%가 되면 어쩌나...괜한 돈만 낭비 하는건 아닌가...그래도 마지막으로 해보고 차라리 아니라 하면 깨끗이 포기하고 맘편히 혼합하는데까지 하다가 그냥 분유 먹이자...해서 시간 약속을 하고 집으로 방문해 주셨습니다. 선생님이 방문하셔서는 먼저 하시는 말씀들이 그동안 맘고생 했겠다, 이것저것 다 해보고, 마지막이다 싶죠..하시는데 정말 그동안 나의 생활을 옆에서 보신것처럼...내 맘에 들어갔다 나온것처럼 말씀을 하시는데 괜히 서럽고..그래도 나의 노력들을 알아주는 것같아 고맙기도 하고 만감이 교차 하더라구요... 그리고는 젖양이 부족한 것도 아니고, 유두가 잘못 된 것도 아니고, 아기가 못 빠는것도 아니라고.. 맛사지도 필요 없다고....아기가 빠는게 맛사지에 비할 바가 아니라고...유두 보호기 떼고 완모 할 수 있다고 하시는데 (맛사지 받는 곳에선 제 유두가 너무 작고 유선이 꼬여 있는 데다가 조직이 치밀해서 아기가 빨기 어려운데 아기의 설소대도 짧은 편이라 물기 어려운거라고 해서 내가 이상한가 하는 절망감,상실감등등 그런것도 스트레스 마니 받았거든요...) 정말 될까 싶더니 아기한테 젖을 물려보자고 하시면서 준비해온 수유 쿠션으로 자세를 먼저 가르쳐 주셨어요... 그러고 덧붙이는 말씀이 수유쿠션을 이용해서 젖을 먹이는 요즘엔 쿠션이 어떠냐에 따라 많이 좌우 된다고 개인적으론 바른 수유에 60%를 차지한다고 하시며 아기를 뉘이고 자세를 잡고 보호기 없이 물려보라 하시는데...
정말 아직도 생각 하면 신기할 정도로 아기가 덥석! 젖꼭지를 물고 꿀꺽꿀꺽 소리가 나게 젖을 빠는데 함께 있던 친정엄마도 너무 신기해 하고 정말 이 애가 나랑 이렇게 한번 먹어보려고 씨름 하던 애인가 싶게 너무 잘 먹는거예요...한번 울거나 떼를 쓰지도 않고... 그렇게 처음으로 보호기 없이 모유만으로 수유를 하고 남은 시간 더 상담해 주시고는 다음 방문때 보자고 가시고, 그날 이후부터 저희 아들은 계속 모유만 먹었어요... 그리고는 며칠 후 팀장님과 함께 재방문 하셔서 다시 자세와 아기가 먹는것 체크 하여 주시고, 갖고 오신 체중계로 아가 상태도 봐주시고 아기 월령에 맞는 몸무게 계산 하는 법, 모유수유의 장점, 혹시나 나중에 생길지도 모르는 유선염이나 이스트 감염등에 대한 대처법 등등을 설명해 주시고 정말 화기 애애하게 시간 보내고 가셨지요...^^ 그리고 불안한 초보 엄마의 맘을 어찌나 잘 아시는지 이렇게 계속 완모해도 아기가 갑자기 투정부리고 할때 젖이 부족하진 않은지 등등 여러 생각이 들겠지만 자기만 믿고 머릿속을 다 비우고 젖양이 부족하지 않다, 아기는 잘 자라고 있다,완모 할 수 있다는 생각만 하라고 말씀 하시는데 정말 용기가 났습니다..
그리고 오늘에 이르기까지 2주가 넘도록 분유 한번 안먹이고 젖양 늘린답시고 유축하던 것도 필요 없고(아기가 먹는 만큼 나온다고~) 완모중이예요.. 완모에 이르니 좋은 점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예요... 가장 큰 장점은 아기에게 모유만 먹일 수 있어서 좋고...저도 스트레스 받을 일 없어 좋고, 아기도 엄마 젖 잘 먹으니 쑥쑥 자라고, 수유시간도 훨씬 줄더라구요..전엔 아기가 배가 안차서 계속 물고 있느라 한시간 반씩도 안고 있었는데 요샌 30분도 안걸려요. 애기가 알아서 고개를 뒤로 쑥 빼더라구요...유두 보호기 안해도 되니 배고파 우는 아기 울리지 않아도 되고, 소독 안해도 되고 분유 보충 했었는데 젖병 씻고 소독하고 하던 것들도 안해도 되고, 외출시에 짐도 없고.. 오히려 신랑이 더 홀가분해 합니다. 우선 마누라가 젖먹이는 스트레스 안받고 젖병 같은 것들 소독해 주었었는데 그런것도 안해도 되니 너무 좋답니다...^^ 진작에 선생님을 빨리 만났더라면 두달 넘게 이런 고생들 안했겠지만 저는 이제라도 선생님 만나서 오늘같은 날이 있다는게 그간의 고생했던 것들 다 덮을 정도예요... 요새도 가끔 엄마나 신랑이랑 선생님한테 상담 안받았음 보호기 뗐을까..분유 먹이고 있을까...이런 얘기들 하곤 해요...^^ 그리고 선생님이 나중에라도 혹시 궁금하거나 그럴 일 없지만 문제 생기면 아무때나 전화하라고 하고 가셨는데 정말 전화 할 일이 없더라구요... 오히려 며칠전에 아기는 잘 먹고 있는지 무슨 문제는 없는지 먼저 전화 주시고...사후관리(?)까지 너무 잘해주셔서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원래 이런 후기같은 것 잘 안쓰는데 정말 저도 고민하며 인터넷이며 카페 뒤지면서 비슷한 상황 겪는 분들 많이 보고 저도 위로 받고 이방법 저방법 다 했었기에 이 사이트 찾아 오시는 분들도 절실한 상황에서 후기들 찾아 보실 것 같애서 저같은 분들이나 모유수유 꼭 하시고 싶어하는 분들 위해 저처럼 여기저기 돌아서 괜한 고생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으로아기땜에 정신 없지만 시간 할애해서 이렇게 긴 글 적어 봅니다...
엄마들 힘내시구요, 선생님 저도 감사하다는 말 저절로 나와서 해야 겠어요..선생님 만나서 우리 애기 엄마 젖 잘 먹고 잘크고 있구여 벌써 100일이 다가오네요.. 저한테 선생님댁 놀러 오라고 하셨는데 선생님도 근처 지나시면 차라도 한잔 하시고 아기도 보러 놀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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