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후기

61일부터 모유먹이기 성공!! 2007.08.31 22:42
유찬엄마 조회 3038

즐겨찾는 카페에 적어놓은 글을 복사해다 옮겼습니다.
^^

------------------------------------------------------------------------------------------------------------------------------------------------------------
처음 출생때부터 얘길해야겠네요.

시어머니는 10여년전에 돌아가시고 안계시고, 친정어머니는 출산 한달전에 돌아가시고, 신랑이나 저나 여자형제는 없고..

완전 막막한 상태였는데 일단 달수가 차니 아기가 쓩~~ 나와버렸네요.

다니던 병원이 모유수유를 권장한다고 떠들어대던 곳이라서 그것만 믿고 병원에 연장입원하면서 2주 조리까지 하기로 예약도 되어 있었습니다.

아기 낳고.. 한 이틀.. 젖을 많이 물렸더랬죠.

아기 낳고 3일째에 가슴이 빵빵해지면서 아플즈음.. 맛사지사가 왔다고 가슴맛사지를 받으래서 받았더랬죠. 그날부터 간간히 젖이 새서 옷을 적시더이다.

그런데 저는 병원에서 시키는대로만 하면 모유수유 성공하는거라 생각하고는..

3일째부터 "부족하면 분유주세요"하길래 젖 물리고 바로 분유를 줬는데 아기가 꿀꺽꿀꺽 너무 잘먹는거였습니다.

그러고 나니.. 이번엔 "분유는 적어도 2시간 간격으로 주세요. 너무 자주 주면 안되요~"하길래.. 또 역시나 그대로 했드랬죠.

밤에는 신생아실에 내려가서 분유타주는것 먹고.. 낮에 2~3시간 간격으로 엄마 젖 좀 빨고 분유먹고..

이러다 보니 하루에 12번 이상은 물려야한다는데(사실 이런것도 몰랐더랬죠) 대여섯번밖에 못물렸던것 같습니다.

그나마도 15~20분만 물리고 오래 물리지 말라기에..칼같이 지켰더랬죠. 한쪽을 물리는 시간인지 양쪽을 물리는 시간을 합쳐서 15~20분인지도 안갈켜줘서.. 걍 양쪽 합쳐서 20분을 물렸답니다. 이제 안거지만 턱도없이 모자란거죠.

이러다보니 울 아기는 엄마젖을 제대로 빠는 법을 배우지 못했습니다.

몇번 힘차게 빨아보고는 그 다음부터는 그냥 오물오물~

2주 조리후 퇴원해서 집에서 2주정도는 그래도 분유주기 전에 젖을 물렸더랬죠

그러다 너무 힘들고 지치고.. 분유먹는 양은 점점 늘어가니까 그냥 한달정도는 분유만 줬어요.

젖은 간식으로 줬는데 그나마도 힘차게 세네번 빤 후엔 입에 고인 젖을 뱉어내면서 뒤로 젖히면서 우니까 젖을 물릴 엄두도 못내고.. 졸려서 거의 비몽사몽일때 공갈젖꼮지 물리듯 물리곤 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도 왜 그리 모유수유에 대한 꿈이 버려지지를 않던지 하루에도 열두번씩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사랑모아, 산후애 다 사먹고(돈에 비해 정말 효과 꽝~)

그러다가 여기 까페에서 모유수유 전문가의 도움을 받은 글을 읽고는..

전문가가 와서 "젖량이 부족하니까 모유수유 못합니다"라고 해주면 홀가분하게 포기가 될것 같아 전화를 걸었더랬죠.

다음날 바로 와주셨더랬죠.

그러고는 아기 젖물리는 자세 교정해주시고.. 아기가 몇번 빨고나자 젖을 손으로 쭉쭉 짜는데 그날까지 제 젖이 물총처럼 그렇게 쏘아 올려지는건 처음 봤으니까요.. 너무 놀랐었네요.

그날부터 시작했더랬죠.. 분유를 조금씩 보충해줘야하는데 울 아가 스푼을 거부합니다 . 게다가 엄마젖 빠는 법도 제대로 몰라서 하루종일 젖을 물고는 있지만 먹는양이 너무 없습니다. 저는 애가 탈 수 밖에요. 너무 안먹으니 아기가 어떻게 되지는 않을까.. 그리고 잘 자던 아이가 종일 너무 보채니까 저도 너무 힘이 들고요.

ㅜ.ㅜ 선생님 왈~"너무 늙어서 생각이 많아서..."라 하시더군요. 그래서 재수유가 힘든거라고..ㅜ.ㅜ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젖병으로 가끔 분유를 줬구요.

소변이랑 대변 기저귀 체크하는법(이게 젖량을 체크하는 방법이더군요) 알려주시고..

제일 중요한건 용기를 북돋워주시고..격려도 많이 해주시고.. 맘약한 저를 걱정도 많이 해주셨어요.

그렇게 그렇게 열흘이 되었고, 선생님이 오늘 다시 방문해주셨는데..

너무 좋아하시면서 "분유안줘도 되겠다. 너무 잘하고 있다. 이제 걱정없다"하시고.. 집에 있던 남편한테도.."재수유..엄청 힘든거니까 격려많이 해주라"고 하시는데 진짜 눈물이 나더라구요.

그래서 분유먹던 아기가 열흘만에 완모합니다. 물론 당분간은 아기가 많이 보채고 오랫동안 젖을 물려고 할테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좋아진다 하시더라구요.백일쯤되면 먹는 텀도 생기고 잠도 잘 자주지 않을까 기대하면서 오늘도 열심히 젖을 물립니다.

----------------------------------------------------------------------------------------------------------------------------------------------------------------

최희진선생님이 처음 방문해주셨던 날로부터 오늘이 딱 한달되는 날이네요.
울 유찬이, 이제는 응가도 잘하고 쉬도 잘하고.. 잠투정할땜 힘차게 발길질도 하고,졸리지 않을땐 잘 웃고  정말 예쁘게 91일째를 달리고 있습니다.
처음 모유수유 시작하고 한동안 밤잠도  20분, 길어봐야 40분 자던 아이가 요즘엔 2시간정도씩 자고 일어나 먹고 하네요.
시간이 더 지나면 밤잠도 더 길어지겠죠. 요즘같아선 정말 아이 키울맛난다는 생각이 드네요.
선생님 안계셨으면 유찬엄마는 지금도 죄책감을 떨치지 못하고 분유를 먹이면서 유찬이와 씨름을 하고 있었을꺼에요.
선생님 덕분에 힘든 과정 잘 견디고 넘 행복해져서..정말 감사드려요.
감사의 마음을 뭐라 말로 표현을 할 수가 없네요.
앞으로도 저같은 엄마들 많이 도와주시구요~
저희집 근처에 오시면 정말로 한번 들러주세요.
너무너무 감사합니다~~~(^^)(__)(^^)

모유수유 원격교육
모유수유 트러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