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사례

박O진님 상담사례 (혼합수유, 유두혼동) 2017.01.30 23:59
아름다운엄마 조회 123

선생님 안녕하세요. 어제 전화드린 봉천동 엄마 박O진입니다.  아기 이름은 OOO이고 남자아이입니다

(며칠 전에 출생신고를 했네요).

조리원에서 아무 대책도 없이 집에 가면 어떻게 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돌아와서 1주일을 보내고

젖병밖에 몰라서인지 여전히 젖을 빨지 않는 아기와 뭐가 맞는 방법인지도 모르고 씨름하다가 너무 막막해서 

울다 연락드렸었는데 그리 어렵지 않을 거라는 말씀을 듣고 벌써 한결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저와 아기 상황은 이렇습니다.

12월 1일에 서울대병원(본원)에서 출산했습니다. 임신 34주 2일째였고 출생시 체중은 1.88kg입니다.

아기는 바로 nicu로 갔고 12월 9일에 퇴원했습니다. 다행히 날 때부터 폐호흡이 잘 되어서 기관삽관 같은 것은

안 했고 수액은 며칠 맞았고, 미숙아들이 받는 뇌초음파 검사나 갑상선 등등 검사에서는 아무 이상이 없었습니다.

낳자마자 젖을 물려야 한다던데 아기를 신생아중환자실로 보내는 상황도 상황이지만, 저는 사실 분만할 때 

그럴 정신도 없어서 안아보지도 못하고 보냈습니다.

 

저는 조리원에 혼자 가서 유축을 해서 병원으로 보냈습니다.

12월 3일까지 젖이 안 나오길래 유축기를 써 봤더니 초유가 5~10ml 정도 나왔고, 12월 4일 오후부터 

3~4시간 간격으로 유축하니 50~60ml정도씩 나왔습니다.

아기는 12월 1일부터 병원으로 모유를 처음 보낸 12월 5일까지 병원에서 남양 미숙아분유를 먹었고

12월 5일부터 퇴원한 9일까지는 병원에서 분유 1번, 모유 1번꼴로 준 것 같습니다.

일반 젖병으로 수유했고 퇴원할 때 3시간 간격으로 40ml씩 먹었습니다.

12월 9일~24일까지 아기가 조리원에 있었는데, 조리원에서 아기가 지금은 빠는 힘이 약해서 안 될 테니

3kg쯤 되면 직수를 시도해 보라고 해서 그렇게 알고 젖병으로 계속 줬습니다.

12월 14~17일에는 조리원에서 분유를 먹여야 체중이 빨리 는다고 권해서 분유 1번, 모유 1번꼴로 줬는데,

17일쯤 체중이 2.4kg 넘길래 분유를 끊어달라고 해서 그때 이후로는 전부 모유를 유축해서 줬습니다.

조리원에서는 엔젤젖병을 계속 사용했고 아기가 잘 먹어서 24일에는 3시간마다 65ml 먹기도 하고 70ml 먹기도 했습니다.

한 번 젖병을 물리면, 사레들리거나 하지 않는 이상 대체로 10~15분 안에 원샷해서 조리원에서 아기가 잘 먹는다고 했습니다.

먹는 간격도 3시간 남짓으로 일정했는데 간혹 먹고 나서도 입을 오물거리면서 더 찾기도 하고, 2시간만에 깨서 

밥을 찾기도 했습니다.

 

12월 20일쯤부터 하루 1번 정도 직수 시도를 했는데 성공한 적은 없었고 거의 아기가 보챌 때 공갈젖꼭지처럼 

물려주는 수준이었습니다. 입안에 깊이 넣지 않고 몇번 물고 겉에 묻은 젖만 맛보다가 잠들거나 울거나 했고, 

삼키는 소리는 전혀 못 들었습니다. 조리원에서 유두보호기나 쭈쭈젖꼭지를 써보기도 했는데 결과는 똑같았습니다.

 

24일부터 집에 와서 하루 1~3번 정도 직수 시도해 보는데, 마찬가지로 입을 크게 안 벌리고 몇번 물다가 웁니다.

아기가 자다 깨서 배고플 때 시도하면 한두 번 물어보고 젖이 잘 안 나오니까 울고, 몇번 반복하다가 울음이 커지면 

젖병을 줬습니다. 배가 별로 안 고플 때(먹였는데도 안 자고 입을 오물거리면서 놀 때) 시도하면 좀더 오래 

젖을 물어보기는 하는데 결국은 안 되니까 울거나 잠듭니다. 쭈쭈젖꼭지를 대고 시도하면 제가 처음에 몇 방울 짜서 

넣어준 고여 있는 젖만 간혹 삼키고 자기가 빨아먹지는 않고, 좀 빨다가 잠듭니다.

그래서 현재까지 계속 같은 상황으로, 직수 성공한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그나마 아기가 매번 허겁지겁 젖을 물어보기는 합니다. 두세 번 물어본 다음부터 울고요.

아기가 처음부터 젖이 쉽게 나오는 젖병만 빨아봐서 많이 빨아야 나온다는 걸 모르는 게 아닌지, 

이대로 습관을 못 고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집에서 쓴 젖병은 엔젤젖병과 더블하트이고, 엔젤젖병은 직수 연습을 시키려고 이번주부터 젖꼭지 부분을

쭈쭈젖꼭지로 바꾸었습니다. 처음엔 하루 1~2번 정도 집에 있던 유피스나 토미티피 젖병도 썼는데, 

종류가 너무 다양하면 아기가 더 혼란스러울 것 같아서 최근엔 쓰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3시간마다 75ml~80ml 먹고, 

시간 간격은 2시간 반~4시간 정도이고(최근에 잠을 좀 길게 자는 편인 것 같습니다)

아기 무게는 정확히는 모르지만 3kg 조금 넘는 것 같습니다(집에 있는 체중계를 아기 안고 쟀다가 아기 놓고 재서 빼는 방식).

12월 17일 이후로는 외출해서 딱 1번 분유를 준 것 외에는 전부 유축한 모유만 먹였습니다.

지금 유축하면 3시간 간격으로 했을 때 70~90ml 정도 나오고,

밤새 안 하고 아침에 유축했을 때나 장시간 외출 후 유축했을 때는 간혹 150ml 넘기도 해서 아직은 

아기 먹는 양보다 여유가 있습니다.

아기가 못 빨아서 젖이 줄어들까봐 무서워 조리원에서부터 유축을 하도 열심히 해서 그런가 싶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아기가 날 때보다 살은 좀 쪘지만 아직 다른 아기에 비해 머리도 좀 작고 입도 작은 것 같습니다.

 

최대한 자세히 설명을 드렸는데 충분한 정보가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기가 날 때부터 젖병만 먹어와서 저도 과연 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고 좀 위축된 상태이지만,

아기가 제 젖을 빨고 아기랑 스킨십으로 교감하는 특별한 경험을 저도 꼭 해보고 싶습니다.

혹시 더 필요한 사항이 있으시면 알려주세요.

선생님 도움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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