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제 아침에 연락드렸던 오OO 이라고 합니다. 조리원에 있어도 꽤 바쁘네요. 이제야 이메일을 드립니다.
모유수유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제가 다니던 요가센터에서 모유수유에 대한 강의를 들었던 것이 처음이고, 그 때부터 하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뭔가 쉽지 않겠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젖몸살이니, 유선염이니 듣기만 해도 놀랐고요. 그 무렵 분만하기로 한 차병원에서도 모유수유 강의가 있어서 점심시간 쪼개서 챙겨 들었습니다.
강의 듣고 찾아보고 해도 모유수유가 어떤 것인지 사실 실감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출산 직전에 한 영화에서 유축기 돌리는 걸 본 정도;;
그래도 그 과정에서 물리면 나온다고 듣긴 해서;; 뜻밖에 제왕절개 수술로 출산을 하였지만 2일째 밤에 처음 모유수유를 시작해보았습니다. 신생아실에 내려가서 물려본 것이 처음이었고요.
수술환자라 5박 6일간 입원하다보니, 신생아실에서 연락 올 때면 되도록 내려갔었습니다. 지금은 그 간격은 기억이 안나고;; 대강 3-5시간에 한 번 정도였던 것 같네요.
요람자세부터 시작했으나 잘 안되고;; 수술환자라 그런지 풋볼자세가 제일 편했습니다. 그런데 편하다고 그것만 했더니;; 유두에 상처가 생기고 말았습니다. 처음에 들은대로 물리면 된다는 정신으로 계속 수유를 하다보니;; 처음 물릴 때마다 아팠습니다. 물론 계속 물리고 있다보면 아픈 게 좀 가라앉았지만요. 양쪽 유두에 다 상처를 달고 조리원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처음 생각했던 건, 아무래도 애기가 분유를 충분히 먹다보니 모유를 먹이려고 하면 뱉어 내고 짜증 내고 하는구나~ 였거든요.
조리원에 와서 조금 더 질문하고 도움도 받아보았습니다. 자세를 바꿔보면 상처난 부위 말고 다른 부위를 물게되니까 괜찮을거다고 해서 그때부터 요람자세와 풋볼자세를 번갈아서 했습니다. 그렇게 하다보니 조금은 덜 아팠던 것 같아요.
그러나 저도 수술부위 때문에 아프다보니 모자동실까지는 엄두도 못내었고;; 신생아도 너무 낯설어서 신생아실에 두고서 콜을 받아서 수유를 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애기가 잘 안무는 것 같다;; 분유때문인가;; 그래서 속상했고요.
예정일까지 꽉 채워서 출산한지라 산전마사지(무료 1회)를 받았고 조리원 와서는 산후마사지(무료 1회 + 3회 추가)도 받았습니다.
그때마다 들었던 얘기는, 그래도 양이 적은 건 아닌데... 한쪽 마사지 하면 다른 쪽도 나오고... 그런데 좀 치밀한 유방이다, 젖이 끈적거린다, 애기가 힘이 없었으면 먹기 어려웠을 거다 등이었습니다.
그래서 전 조리원 와서도(입소일 : 12월 1일) 1주일은 그대로 수유를 했습니다. 그때도 계속 분유때문에 애기가 짜증을 내는 거다...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애기가 배고프다고 하면 콜을 해 주셨는데, 그때마다 가려고 노력했습니다. 물론 좀 쉬기도 하고 했지만요.
상처에 대해서는, 좀 쉬라는 권유도 받고 했는데 무식하게;; 그대로 강행했습니다.
계속 아픈데 애기가 잘 안물려고 하니 저도 화도 나고 속상했고, 그러면서도 딱 쉬지를 못했습니다.
그런데 아프다고 하면, 그때마다 자세 때문이라는 얘기를 들었고요.
사실 딱 확실한 지침을 주는 분이 없어서, 이 얘기 들으면 이건가 싶고, 저 얘기 들으면 저건가 싶고...
그러다가 제가 마지막 수단으로 메델레 보호기를 샀습니다.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자는 심정이었고요.
그런데 그 보호기를 해보고 알았어요. 보호기를 하니까 애기가 더 세게 물어서 더 아프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