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후기
나는 재수유의 희망이 되고 싶다 | 2013.06.22 22:39 |
지성맘 | 조회 2147 |
이용후기를 잘 쓰는 편은 아니지만, 간절히 모유를 먹이고는 싶지만 생각처럼 잘되지 않는 많은 산모들과 중도에 예상하지 못한 어려움으로 수유를 중단했다가 재수유를 희망하지만 도저히 어디서 어떻게 새로 시작해야할지 모르는 엄마들에게 제 이야기가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제 이야기를 간략하게(?) 하려합니다. (항상 아기 중심으로 생활하다 보니 이제야 후기를 올리네요~선생님 정말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지성이는 3.65kg로 자연분만으로 건강하게 태어난 사내 아이다. 모든 엄마들이 그렇듯 나 또한 내 아이에게 순조롭게 모유를 먹이게 될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현실은 많이 달랐다. 2박3일간 병원생활, 2주 동안 산후조리원, 그리고 2주 동안 출산도우미 이모와의 동거~ 이 3곳을 거치면서 난 늘 젖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들어야만 했고 분유보충을 해야 한다고 해서 그렇게 해야 되는 줄로만 알았다. 그래서 난 부족한 젖양을 늘이기 위해 열심히 유축을 했고 언제까지 유축만 해야 하는지 알 수 없어 어느 순간 유축을 중단하고 모유만을 열심히 먹이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바로 그 이튼 날부터 젖이 딱딱해지면서 고열에 시달리는 유선염을 앓고 말았다. (생각보다 젖이 적지 않았고 제대로 된 자세로 젖 배출을 하지 못했던 게 원인이었던 것 같다.ㅜㅠ) 그래서 산부인과를 방문, 주사를 맞고 약을 처방받았다. 의사로부터 마사지를 받으라는 이야기들 듣게 된다. 그래서 마사지를 두 번 받았으나 유선염 통증이 계속 되었고 한쪽 가슴은 젖 배출이 되지 않아 점점 더 돌처럼 딱딱하게 굳어지고 전보다 더 심하게 가슴이 붉어졌다. 결국 유방외과를 방문하고 나서야 가중된 가슴의 통증과 가려움증의 고통이 유선염 약을 처방받고 난 후 걸린 약 알러지(부작용)임을 알게 된다. 유방외과 의사는 내게 혼합수유 비율을 물어보고 내게 수유 중단할 것을 권유했다. 난 눈물을 머금고 다른 병원을 두 차례 더 방문했지만 결국 수유를 중단할 수 밖에 없었다. 나로 인해 남편은 병원을 몇 차례 왔다 가야하느라 시간을 보내야 했고 집안일과 아이를 돌보는 일은 내가 아닌 시어머니였기 때문에 남편의 반대가 있었다. 결국 지성이는 생후 38일부터 모유가 아닌 분유만을 먹기 시작했고 급성장기 무렵에는 하루에 무려 1300~1400까지 분유를 먹었다. 그렇게 분유만 먹을 동안 난 열흘간 병원에서 처방해준 팔로데정을 먹으며 서서히 젖을 말리고 있었다. 젖을 끊으면서 우울증도 겪게 되었고 분유만을 먹는 아이를 보면서 자괴감에 빠지기도 했다. 그러다가 인터넷을 통해 재수유에 대해 검색을 하기 시작했고 최희진선생님이 쓰신 칼럼과 개인 블로그를 통해 “아름다운 엄마” 홈페이지를 방문하게 되었다. 홈페이지를 보고 바로 전화를 드리고 싶었지만 새벽시간이라서 아침까지 기다렸다가 선생님께 전화를 드렸다. 재수유를 모두 반대했던 전문가 및 주변 지인들과는 달리 재수유가 당연히 가능하다는 선생님의 야이기에 눈물을 흘리면서 전화통화를 했다. 밤잠을 설쳐가며 다음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선생님 방문 첫날, 그 동안 너무 혼란스러웠던 나의 폭풍질문에 성의 있게 하나씩 모두 답변해주셨다. 나는 그간 젖을 말리는 약인 팔로데정을 열흘간 복용했었고 선생님 방문한 당시에는 약을 안 먹은지 일주일정도 지난 뒤였다. 그리고 수유를 중단한지는 2주가 조금 지날 무렵이었다. 정말 가능할까? 젖이 거의 말라갈 무렵이었고 유축해도 거의 나오지 않는 내 가슴상태, 손으로 짜면 고작 몇 방울 다인데..ㅠㅠ 지성이에게 물려봤으나 나오지 않는 젖을 물리는 것은 너무나도 힘든 일이었다. 그러나, 선생님은 달랐다. 선생님이 가르쳐준 자세와 방법으로 젖을 물리니 희한하게도 지성이는 너무나도 잘 빨았다. 너무나도 신기했다. 정말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다시 이렇게 수유를 할 수 있다니~지성이 생후 61일이었다. 선생님 계산법으로 적정 분유 보충량을 확인했고(130ml.8회 하루 총1040ml) 그동안 과하게 먹이고 있음을 확인했다. 그러나, 문제는 선생님이 떠나고 나서부터였다. 자세도 익숙하지 않을 뿐더러 분유만 먹던 아이를 다시 예전처럼 3시간마다 수유를 해야 한다는 건 내게도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그러다 보니 지성이도 우는 횟수가 잦았고 자연히 남편과의 말다툼도 잦아졌다. 내심 ‘포기를 할까?’ 라는 유혹에 빠진 적도 있었지만 그럴 때마다 선생님과의 통화는 날 더 기운 나게 하는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 주셨다. 그렇게 재수유 시작한지 일주일만에 하루 분유 보충량이 1200ml~1400ml에서 700ml이하로 줄었고, 5~6주가 지나서는 분유 보충량이 500ml이하로 줄었다. 지금은 지성이가 생후190일이 지나고 있지만 워낙에 잘 먹고 많이 먹었던 터라 하루에 분유보충을 200ml 이하로 조금씩은 하고 있다. 한 방울이라도 좋으니 조금만이라도 모유를 먹이자고 시작했던 일이 지금은 이렇게나 많이 분유가 줄었다. ^^
많은 엄마들이 수유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나는 충분히 공감하고 이해한다. 특히 첫아이의 경우 정확한 정보를 알지 못해 주변 사람들의 말만 듣고 혼돈을 겪는 엄마들을 많이 보게 된다. 엄마의 가슴상태나 아이의 상태, 성격 등 다양한 경우가 많은데 책이나 인터넷의 정보들, 주변 사람들의 말이 나의 경우와 일치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 그 모든 걸 자신의 경우와 맞추면 엄마와 아이만 힘이 든다. 마사지 도움 또한 그렇다. 어떤 사람들은 마사지 도움을 받아 유선이 뚫려 젖이 콸~~콸 나왔다 하고 나처럼 전혀 도움 되지 않은 경우도 있다. 무엇을 선택하든 그건 엄마의 몫이다. 중요한건 엄마들은 늘 확인받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내 아이가 잘 먹고 있는지 충분히 성장하고 있는지 엄마인 내가 아이에게 제대로 하고 있는지 말이다. 그런 욕구를 채워줄 꾸준하고도 지속적인 매개체가 필요하다. 산부인과 의사나 소아과 의사, 유방외과의사, 아이통*마사지, 엄마* 최고 사이트도 내게는 부족했다. 최희진 선생님은 정말 내가 궁금증이 생길 때마다 성의껏 답변해주셨고 내가 좌절하고 싶을 때마다 격려와 용기를 주셨다. 단 한번이라도 귀찮아하지 않으셨다. 그래서 너무 감사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유선염을 앓았을 때 유선염 치료제를 먹고 부작용이 없었다면 젖을 끊는 일도 재수유를 하는 일도 생기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재수유 하면서 가장 걱정되었던 일이 다시 유선염에 걸리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이 있었다. 그러나 선생님은 내게 확신을 주셨고 선생님이 일러준 방법과 자세를 하면 절대 유선염에 걸리지 않을 거라고 날 안심시켜주셨다. 지난 5개월 동안 난 선생님 말씀처럼 한 번도 유선염에 걸리지 않았다. 그 외 다른 가슴 통증도 전혀 없었다. 누군가 내게 물었다. 쉬운 길도 있는데 왜 어려운길로 돌아갔냐고~모유를 그렇게 먹이고 싶냐고~다른 대체 식품인 분유가 있지 않냐고~~그러면 나는 이렇게 대답한다. 난 엄마니까~엄마인 내걸 그냥 먹이고 싶었을 뿐이라고~그게 지극히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 아니냐고~~^^ 특히, 울 지성이가 내 눈빛을 마주치고 가슴으로 장난도 치고 손을 맞잡아가며 먹을 때는 정말 재수유하기를 잘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너무 행복하다. 엄마가 행복하면 아이도 행복하다고 하지 않은가~언제까지 수유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할 수 있는 한 열심히~ 행복하게~ 그리고 감사한 마음으로 울 지성이에게 모유를 먹여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