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아내의 안색이 안좋아 보였다. 아내는 열이 난다며 체온계를 가져달라고 했다. 38.5! 상당히 높았다. 나는 병원에 가자고 했는데 아내는 아마도 젖몸살같다며 Breast feeding expert(모유수유 전문가)를 알아보라고 부탁했다. 나는 난생 처음으로 모유수유 전문가라는 말을 들었고 특히나 영어로는 도무지 이해하기 힘들었다. 다행히 아내의 친구가 해당 사이트와 연락처를 안다고 하여 인터넷으로 보고나서야 이것이 모유수유 전문가라는 걸 알았다. 토요일이고 이미 정오가 다가오고 있어서 나는 전화를 했다. 사이트에는 전문가가 집으로 방문한다고 하여 기대를 했는데 우리가 사는 곳은 포천이고 거리가 멀다고 방문이 안된다고 하였다. 아내는 가슴이 아프고 열도나고 더욱이 아들에게 수유를 못하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고있어 나는 더욱 애가 탔다. 그래서 정중히 감사하다고 하고 (사실은 서울 근처에 살지 못하는 것에 화가났다. 아내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다른 사이트를 찾던중 http://www.beautifulmom.net/ '아름다운 엄마 모유클리닉'을 찾고 전화를 걸었다. TV에도 몇 번 출연하셨던 모양이다. 전화를 걸고 애타는 목소리로 간절하게, 그러나 자신없는 목소리로 혹시 저희가 포천에 사는데 오실 수 있나요? 했더니 대답은 그럼요. 그런데 약간 멀군요. 하시며 저녁 7시에서 8시 사이에 방문하시겠다는 것이 아닌가? 너무도 감사했다. 그리고 마음이 편안해 졌다.
나는 마음이 편안해져 아들을 위해 새 Swing을 사서 조립했다. 아내의 친구에게 중고를 받았는데 모터가 약해 효과가 없었다. 내가 Swing 을 사러가는 동안 아내는 산부인과에 가서 진찰을 받았다. 아내가 전화를 걸어 젖몸살과 염증이 있다고 하고, 의사선생님은 내게 전화를 걸어 친절하게 약 복용법과 관리방법에 대해 알려주셨다. 아내는 주사를 맞고 약을 먹은 후 1시간 가량 낮잠을 잤다. 이제 한달이 조금 지난 아들은 새로 산 Swing이 좋은지 아니면 엄마가 아픈 걸 아는지 아내와 함께 1시간 넘게 낮잠을 즐겼다.
저녁 8시쯤 선생님께서 도착하셨다. 예전에 서울 삼성병원에서 오랫동안 일하신 경험이 있으신 분이라고 설명들었다. 나는 선생님께 아내가 젖몸살과 염증이 있다고 설명드렸다. 선생님은 아내가 30분가량 앉아서 모유수유가 가능한지 물었다. 아내는 출산할 때 마취제를 사용한 후 등과 허리가 좋지 않은 상태여서 힘들다고 말씀드렸다. 그리고 주로 누운자세에서 수유하거나 맘체어에서 한다고 했더니 자세가 좋지않다며 15분 정도라도 앉아서 수유를 하도록 권유하셨다. 아내는 너무 아파 자세에 대해 설명만 하시는 선생님께 마사지를 해줄 수 있냐고 물었다. 아내의 친구가 이용한 클리닉에서는 마사지를 해주었다며... 선생님의 대답은 최고의 마사지 기계는 젖을 빠는 아기라고 하시고 다른 방법은 오히려 부작용을 낸다고 하셨다. 아내의 친구처럼 마사지를 받고 통증이 사라지기를 바랬던 아내와 나는 실망감의 눈길을 나누었다. 나는 속으로 '아! 나름 투자했던 돈이 날아가는구나!'라고 생각했다. 어쩔 수 없이 아내는 15분간 앉아서 수유하기로 했다. 침대에서 등에 기대어 수유를 시작했다. 선생님은 아내에게 앉은 자세와 젖을 물리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아내는 아픔을 참고 선생님의 설명에 따라 했다. 선생님은 제일 중요한 것은 엄마와 아이의 자세이고 눈을 마주보는 것이 제일중요하다고 하셨다. 주변 친구들로 부터 많은 정보를 들어서 알고있던 아내의 얼굴에는 실망감이 더해갔다. 15분간을 수유하는데 아들이 예전보다 잘 빠는것을 느꼈다. 선생님은 엄마들 마다 체질도 틀리고 다른데 주변의 말을 듣고 자신의 현실과 비교하면 상황이 더 안좋아지고 수유에 많은 문제가 생긴다고 지적해 주시고 제일 중요한 것은 수유하는 엄마의 자세와 방법만 제대로 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고 강조하셨다. 점점 설명을 듣고 수유를 하다보니 설득력이 있었다.
가장 인상에 남았던 선생님의 말씀은, 아내가 아내의 친구는 마사지를 자주 받아서 좋았다고 물었다. 요즘 모유수유 클리닉 내부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것처럼 어떤 모유수유 클리닉은 마사지만 해주고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해 주지 않는다고 하시고 마사지를 받은 순간은 좋지만 결국 젖몸살을 또 앓게되고 또 클리닉을 찾아 마사지를 받고 한동안 좋다가 또 찾게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이야기를 듣고보니 그런 클리닉은 수입(Money)을 위한 술수만 쓴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선생님의 자연적이고 원칙적인 방법에 끌리기 시작했다. 아내도 설명을 듣고 고개를 한참이나 끄덕이면서 선생님의 말씀에 더욱 집중했다. 아내는 젖을 짜는 방법에 대해서도 물었다. 손으로 짜야하는지 아니면 펌프를 사용해야 하는지... 아내는 처음에 전동펌프를 사용했는데 힘이 없어 사용하지 않고, 인터넷에서 수동펌프를 사서 사용하고 있었다. 선생님은 아내에게 손으로 하는것이 좋다며 시범을 보여주셨는데 정말이지 잘 나왔다. 5분가량을 짰는데 아내가 펌프를 이용해 2시간 동안 공을 들인 양만큼이 나왔다. 아내도 몇 번 따라하더니 놀랍다며 자신이 사용한 방법이 틀렸다는 것을 시인하고 많은 양이 나오는 것에 기뻐했다. 슈~욱, 슈~욱하며 젖병에 닿는 소리에 나도 뭔가 뻥~ 뚫린 느낌이 들었다. 선생님께서는 처방받은 항생제를 잘 먹고 아픈곳을 집중적으로 아들에게 먹이고 부족할 때 반대쪽을 먹이도록 권유해 주시고, 90분간 계획되었던 시간을 2시간이 넘게 지켜봐주시고 가르쳐 주시고 떠나셨다.
15년의 경험을 가지고 계신 선생님께서 자연적이고 원칙적인 방법을 가르치시고 모든 엄마들이 모유수유를 제대로 배워서 모두가 행복하기를 바란다는 말씀에 감사드리고 꼭 그렇게 되리라 믿는다. 물론 생각보다 비싼(?) 비용을 들여서 선생님을 모셨지만, 아내와 나는 지금 행복하다. 매 10분에서 15분간만 젖을 빨고 또 30분 후에 젖을 찾아 울며 보체던 아들이 지금 3시간가량 swing에서 자고있다. 고요하다. 평안하다. 아내도 오랜만에 친구들과 채팅을 즐기고 있다. 통역때문에 참석한 자리였는데 나도 많은것을 배웠다. 그리고 이건 아내와 아이만의 문제고 해결해야되는 것이 아닌 남편, 아버지도 꼭 동참해야하는 가족의 일임을 깨닫게 되었다. 신비로운 여성의 몸! 신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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